8조원 금융사기 앨런 스탠퍼드 '유죄'

징역 20년형 받을 듯
70억달러(7조8900억원) 규모의 금융 사기 행각을 벌인 미국 스탠퍼드파이낸셜그룹의 로버트 앨런 스탠퍼드 전 회장(61·사진)이 징역 20년의 중형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 휴스턴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6일(현지시간) 검찰이 기소한 14가지 혐의 가운데 배임, 사기, 해외 자금도피 등 13가지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스탠퍼드는 스탠퍼드인터내셔널뱅크(SIB) 산하 은행 등을 앞세워 고수익을 보장하며 투자자들에게 양도성예금증서(CD)를 70억달러어치 판매하는 등 피라미드식 금융 사기를 저질렀다. 2009년 스탠퍼드파이낸셜그룹이 파산하면서 범죄의 실체가 드러났다.

배심원단의 유죄 평결에 따라 재판부는 스탠퍼드에게 최소 징역 20년의 중형을 선고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스탠퍼드가 약 20년 동안 벌인 금융 사기극을 총지휘한 주범이라고 주장했다. 스탠퍼드그룹은 1993년부터 투자자들에게 매년 두 자릿수 수익률을 보장하겠다고 장담했지만 1993년을 제외하곤 실제 연수익률이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 회사가 20명 이상의 애널리스트를 보유한 70년 전통의 금융사라고 광고했지만 실제 자산 관리자는 스탠퍼드 자신과 그의 대학 룸메이트인 제임스 데이비드 둘뿐이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