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처럼…K9 앞유리에도 내비게이션 뜬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첫 장착…간이 내비·주행정보 표시
핸들 움직임·차 기울기 따라 헤드램프 빔 방향도 조절
BMW, 아우디에서 볼 수 있었던 헤드업디스플레이(HUD)가 국산차 중 최초로 K9에 도입된다.

기아자동차는 오는 5월 출시하는 K9의 첨단 신기술과 제원을 18일 공개했다. HUD는 차량 전면 유리에 속도, 내비게이션 등 주행 시 필요한 정보를 표시해주는 최첨단 사양이다. 2003년 BMW가 유럽차 중 최초로 5시리즈에 이 장치를 선보이면서 고급 차종에 확산됐다. 아우디는 지난해 국내 출시한 A7, A6에 HUD를 도입했고 BMW는 5시리즈에 이어 지난 2월 출시한 3시리즈까지 확대 적용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알려졌다. K9의 HUD는 화살표로 방향을 나타내는 간이형 내비게이션과 도로표지판 등 주행 시 경고 사항을 표시한다. 후측면에 장애물이 접근할 때 경고하는 알림 표시, 차선이탈 경보장치(LDWS), 스마트크루즈컨트롤(SCC) 등도 나타낸다. 기아차 관계자는 “그동안 운전자들은 내비게이션을 보기 위해 센터페시아로 눈을 돌려야 했지만 이제 눈앞 화면을 통해 모든 정보를 볼 수 있어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주행 조건과 환경에 따라 자동 조절되는 전조등인 발광다이오드(LED) 풀어댑티브헤드램프도 장착했다. 주행 시 핸들 움직임, 차량 속도, 차량 기울기 등에 따라 헤드램프 내 빔의 조사각과 범위가 일정한 패턴으로 자동 조절돼 운전자의 시야를 확보해 준다.

K9는 최고출력 300마력의 3.3ℓ GDI 엔진, 최고출력 334마력의 3.8ℓ GDI 엔진 등 두 종류의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외관은 전장 5090㎜, 전폭 1900㎜, 전고 1490㎜이며 3045㎜의 휠베이스(축간거리)를 확보했다. 현대차 제네시스와 에쿠스의 중간 크기다. 제네시스와 비교하면 전장은 105㎜, 휠베이스는 110㎜ 길다. 전폭은 10㎜ 넓고 전고는 10㎜ 높다. 에쿠스보다는 전장만 70㎜ 짧다. 2979㏄의 BMW 740i에 비해 전장은 약 20㎜ 길고, 전고는 10㎜ 높다. 휠베이스는 25㎜ 짧고 마력은 26마력 뒤진다.

기아차 관계자는 “K9은 최첨단 사양을 적용해 기존 대형세단과 차별한 최첨단 럭셔리 대형세단”이라며 “대담하고 개성있는 디자인으로 세련된 느낌을 주는 동시에 여유롭고 안락한 실내공간을 제공해 운전자뿐만 아니라 탑승자의 품격과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