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구석구석 '알찬 수납'…신혼 집이 넓어졌네

봄 가구 트렌드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 침체와 주택 시장의 위축 탓에 보금자리를 만들려는 예비 신혼부부들의 경제적 부담이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실속있는 신혼 가구 구매를 위한 관심이 크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혼수 소비 코드는 온라인을 통한 정보 탐색, 네트워크 활용, 공동 구매 등이다.◆새 출발 … 좁은 집 넓게 쓰기

신혼집을 마련하고도 고민에 빠지기 일쑤다. 공간 활용과 배치라는 과제에 맞닥뜨리게 되는 탓이다. 개성이 다른 두 사람이 처음으로 집을 꾸미는 일이기 때문에 자연스런 현상이기도 하다.첫출발을 하는 신혼부부들의 집은 좁은 경우가 많다. 그만큼 공간활용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신혼부부는 인테리어에 대한 노하우도 없기 마련이다. 그러면서도 개성을 살린 신혼집을 표현하고 싶어 고민이다.

최근 신혼부부들은 가구의 쓰임새와 기능을 꼼꼼히 따지는 추세다. 요즘은 하드웨어에 어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같은 제품도 차별화되는 게 트렌드다. 가구도 마찬가지다.

신혼집뿐 아니라 침실 서재 거실 등을 보다 넓게 활용해서 사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수납이다. 수납 아이디어를 다룬 서적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수납을 도와주는 다양한 사이즈와 모듈의 리빙 박스가 인기를 끌기도 한다.혼수품으로 빼놓을 수 없는 옷장은 수납 효율이 가장 중요한 아이템이다. 수납이 잘되는 옷장은 내부의 구획이 수납물의 종류에 따라 제대로 잘 나누어져 있는가가 중요하다. 이 때문에 구석구석을 잘 활용해 물품에 맞는 맞춤 수납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액세서리들이 주목받고 있다.

옷장은 대개 내부를 구획별로 정리해 이불, 긴옷, 짧은 옷, 서랍, 양말, 속옷 등을 수납하는 게 기본적인 기능이다. 요즘에는 옷장을 더욱 입체적으로 수납할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박스 같은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요리만 하는 주방은 가라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에 따라 요즘 주택은 거실, 부엌, 식당의 공간이 하나로 연결된 형태가 대세다. 주방이 주부가 혼자 일하는 공간이 아니라 거실의 가족과 소통하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부엌가구에는 터치 서랍, 터치 플랩장, 발광다이오드(LED)조명 등 새로운 하드웨어가 접목돼 사용자의 편의성도 높아지는 추세다.

컬러는 자연스런 느낌을 주는 화이트, 베이지, 크림 등이 기본이다. 천연 소재 느낌을 살린 컬러와 소재를 매치하고, 꽃무늬와 같은 직접적인 패턴보다는 표면에 텍스처를 주는 등 자연스러운 것이 트렌드다. 친환경도 테마 중 하나다. 자재에서 공법까지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는 제품들이 늘고 있다.

◆밝고 화사하게… ‘내추럴리즘’ 바람내추럴리즘이 강세다. 나무 본연의 은은한 결이 살아있는 밝고 화사한 톤의 내추럴우드 컬러가 가구 전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화이트, 그레이, 그린, 베이지 등이 어우러진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색상이 사랑받고 있는 것.

부엌가구도 마찬가지다. 나무 무늬 느낌이 살아있도록 표면 처리된 제품이 인기다. 자연스런 느낌의 나무 무늬와 함께 흰색을 매치시키면 환한 느낌의 부엌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것도 포인트다. 흰색은 오래 지나도 쉽게 질리지 않는데다 넓게 보이는 효과도 준다.

업계 관계자는 “60년 만에 찾아온 흑룡의 해를 맞아 가구에도 흑색바람이 불고 있다”며 “고급스럽고 감각적인 색상으로 꼽히는 검은색은 요즘 젊은층 사이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