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비중 클수록 금융위기 타격 컸다

70% 이상 업체, 3년 새 81개 줄어
금융위기 이후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주택전문 업체 수가 4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주택전문 업체 수는 2007년 194개사에서 2010년 113개사로 81개사가 줄었다. 반면 건설 겸업 업체 수는 278개사에서 327개사로 49개사가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건설 매출 가운데 주택주력 업체 비중은 2007년 6.6%에서 2010년 4.2%로 낮아졌다. 반면 겸업 업체는 6.4%에서 7.3%로 높아졌다. 이는 금융위기 여파로 주택전문 업체들이 도산되거나 청산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업체의 매출구조별 수익성지표 등을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에서 분양매출 비중이 70% 이상인 주택주력 업체가 비건설 매출 비중 50% 이상인 겸업 업체보다 상대적으로 피해가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전문 업체는 이자보상배율이 2007년 2.4배에서 2010년 1.3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11.1%에서 6.7%로 낮아졌다. 매출액 순이익률도 2007년 6.8%에서 2010년에는 이자비용 및 대손상각 증가 등으로 마이너스 2.6%로 돌아섰다.

겸업 업체는 이자보상배율이 2007년 6.9배에서 2010년 4.9배로 하락했지만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6.7%에서 8.0%로 높아졌다. 협회 관계자는 “2010년 다른 업종은 빠르게 회복됐지만 건설업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꿔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생존과 지속발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