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김부장의 창업 도전기

대기업에서 최근 은퇴한 김병철씨(가명, 56세)는 퇴직금으로 할 수 있는 창업 아이템을 고민했다.

카페나 레스토랑을 창업할 생각으로 박람회나 창업 전문 컨설팅 업체를 찾아 이리저리 뛰어 다니면서 고민했지만 결정은 쉽지 않았다.평생 한 회사에서만 근무를 해 왔던 터라 본인이 직접 점포를 직접 운영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금방 깨닫게 되었다.

김 씨는“저처럼 본인의 점포를 운영해 본 경험이 없는 예비 창업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아무것도 모르는 데 잘 해 나갈 수 있을까’라는 점이죠. 그래서 전문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이런 걱정과 우려를 말끔히 씻어주고, 제 2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열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랜차이즈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며 창업 도전기를 설명했다.

김 씨는 우선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업종에 눈길을 두었다. KB 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서 가맹점 매출자료를 토대로 작성한 2011년 서비스 자영업 경기동향 분석 결과, 커피전문점은 편의점, 애완동물점과 함께 평균 매출액과 매장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오른 성장 업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긍정적인 시장 분석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커피전문점 시장이 포화상태이며 성장세가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수도권이 아닌 지방의 시장은 아직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KB금융지주에서 발표한 커피전문점 2011년 커피 시장 조사 자료에서도 서울지역은 가맹점수와 매출액 증가율이 과도한 경쟁으로 점차 둔화되고 있지만, 6대 광역시와 그 밖의 지역은 매출액과 매장 수 증가율이 20% 가량 상회하고 있어 커피전문점 시장 확대가 전국 단위로 더욱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페 드롭탑 영업본부 김승관 전무는 “커피 전문점 시장은 수도권 외 지역에서 여전히 높은 성장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으며, 드롭탑은 이점에 착안해 서울에 치중하지 않고, 전국 곳곳에 새로운 상권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영화배우 전지현을 전속 모델로 기용, 후발주자로서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는 드롭탑의 경우, 예비 창업자와 가맹점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교육 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를 처음 접해 본 사람들도 창업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본사의 R&D 센터에서 직접 커피 및 푸드, 서비스 등 각 분야 별 전문 강사를 통해 체계적인 이론수업을 제공한다. 이론 교육 이후에는 직영 점포에 배치되어 숙련되고 경험이 많은 점장 및 매니저로부터 실제 매장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노하우를 전수받는다. '스타벅스를 이긴 카페베네 이야기'라는 책을 내기도 했던 강훈대표는 카페베네 초기 대표로 한국에 톱 스타마케팅과 토종브랜드라는 마케팅 전략을 내세워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을 독점하다시피한 스타벅스에 당당한 도전장을 내민 인물이다.

강훈대표의 새 프랜차이즈 '망고식스' 또한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인기를 끈 배우 공유를 모델로 내세워 단기간내 전국적으로 43개의 매장이 오픈 또는 오픈예정이다.세계3대 브랜드라는 하와이안 코나커피와 망고주스를 즐길 수 있는 디저트카페로 차별성을 내세우고 있다.

특정 브랜드 프랜차이즈 창업비용이 부담스럽다면 주택가 상권에 소규모 카페를 창업하는 것도 생각해볼만 하다.30년간 금융권에 몸 담았다 퇴직한 김인식 씨 또한 창업을 앞두고 고민이 많았다.

당장 안정적인 주수입원이 끊기면 어떻게 생활을 해야할지 아직 결혼하지 않은 세 자녀의 뒷바라지를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거리가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평소 와인과 커피에 깊은 관심과 조예를 자랑하던 김 씨는 노후 설계를 하던중 부동산에서 괜찮은 가게가 나왔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부인과 의논끝에 레스토랑을 오픈하기로 했다.

김 씨는 50대 후반 나이에도 불구하고 바리스타 자격증에 이어 한경소믈리에과정에서 취득한 자격증이 있었으며 부인 또한 한식·양식·일식 조리사 자격증에 이태리디저트코스 과정까지 마스터한 요리의 대가였기 때문에 창업에 대한 의욕도 남달랐다.

이곳은 주택가 밀집지역에 위치해 있긴 하지만 인구밀도가 높고 롯데백화점 미아점 후문 근방이라는 입지 덕분에 유동인구가 많은 것이 강점이었다.

김 씨 부부는 모든 음식을 우리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최고급 재료만을 구입했다.

미리 예약을 해야만 맛볼 수 있는 '떼루아' 코스요리는 가격대비 최상의 맛과 신선함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코스요리를 즐기는 손님들이 최상의 만족도를 표하는 것은 와인 추천 리스트.

손님들이 와인과 커피에 대해 질문을 하면 해박한 지식을 풀어놓으며 음식과 조화가 맞으면서도 손님 취향까지 고려한 와인을 추천해준다.

김 씨는 "창업 섣불리 해서는 안된다. 철저한 사전조사가 자산이다다"고 강조했다.막연한 기대만 가지고 섣불리 창업에 뛰어들었다가는 인생 2막을 위한 자산을 까먹을 수도 있는만큼 믿을수 있는 프랜차이즈에 상담해 본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소규모 창업은 자본금이 상대적으로 적게 드는대신 자리잡는데 일정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여유를 가지고 도전해야 한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