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ㆍ로맨스…연극 같은 창작뮤지컬이 뜬다

'카페인' '페이스오프' 등 흥행
‘김종욱 찾기’ ‘카페인’ ‘페이스오프’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빨래’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참신한 소재와 작품성으로 무장한 창작 뮤지컬들이 대학로를 달구고 있다.

SH아트홀에서 공연 중인 ‘페이스오프’는 6년 만에 다시 오른 화제작. 라스베이거스 최고 매력남 태준과 재벌가의 유일한 상속녀인 윤서가 결혼 후 벌이는 아슬아슬한 사기극을 코믹하게 풀어냈다. 프랑스 작가 로베르 토마의 연극 ‘더블 쥬’가 원작으로 6년 전 초연 당시 탄탄한 구성과 예측 불가능한 전개로 호평을 받았다. 연극적 요소가 강했던 기존 스토리에 뮤지컬의 재미를 한층 강화했다.2006년 초연 후 로맨틱 뮤지컬의 대명사가 된 ‘김종욱 찾기’도 여전히 식지 않은 인기를 과시한다. 첫사랑을 찾아 나선 여자와 첫사랑을 찾아주는 남자의 티격태격 로맨스로 여섯 번째 시즌을 맞았다.

컬쳐스페이스엔유에서 공연하는 ‘카페인’은 2008년 초연 후 꾸준히 앙코르 공연되며 두터운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다. 연애 쑥맥인 여자와 연애 고수인 남자가 펼치는 에피소드를 유쾌하고 현실감 있게 풀어낸다. 가톨릭 재단의 무료 병원에서 환자가 감쪽같이 사라지는 미스터리를 다룬 ‘오! 당신이 잠든 사이’와 임시직 서점 직원과 몽골인 이주 노동자의 고단한 서울살이를 따스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린 ‘빨래’도 롱런하고 있다.

드라마로 인기를 끌었던 ‘커피프린스 1호점’은 남자 행세를 하고 취직한 고은찬과 커피전문점 사장 최한결이 벌이는 알콩달콩 사랑 이야기. 배우 김수로가 프로듀서로 참여해 눈길을 끈다.대작 뮤지컬에 비해 가격 부담이 없고, 배우와 관객이 더 가까이에서 교감할 수 있다는 점이 소극장 뮤지컬의 매력으로 꼽힌다.

‘서편제’ ‘셜록홈즈:앤더슨가의 비밀’ ‘모비딕’ 등은 중·소극장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뒤 더 넓은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판소리를 주제로 한 뮤지컬 ‘서편제’는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 대극장 무대로 옮겨왔다. 서울 청파동 숙명아트센터 씨어터S에서 공연 중인 ‘셜록홈즈:앤더슨가의 비밀’은 지난해 초연에서 평균 객석 점유율 98%를 기록했다. ‘제17회 대한민국 뮤지컬대상’에서 최우수작품상·극본상·작곡상을 받으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