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맨 "있는 그대로 功過 평가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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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45년 '대우는 왜' 출간전 대우 임직원들의 모임인 대우인회와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22일 서울 부암동 AW컨벤션센터에서 대우창립 45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김 전 회장을 비롯해 이경훈 전 (주)대우 회장, 김용원 전 대우전자 회장, 윤석헌 전 그룹 부회장, 윤영석 전 그룹총괄 회장 등 300여명의 전 대우 최고경영자(CEO)들과 임원들이 참석했다.
김우중 회장 베트남서 귀국…옛 동료 300여명과 만나
이날 행사에선 김 전 회장에게 헌정한 《대우는 왜?》라는 책이 화제가 됐다. ‘가장 먼저 가장 멀리 해외로 나간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김 전 회장의 친구이자 창업 동지였던 이우복 전 부회장 등 옛 대우그룹 CEO들과 임원들이 만들었다. 1967년 대우실업 설립 당시부터 그룹 해체 때까지 대우가 만들어낸 각종 기록과 해외 시장 개척에 얽힌 비화들이 소개돼 있다. 대우의 세계경영과 김 전 회장의 기업가정신 등에 대한 의미와 재평가도 들어 있다. 전자, 자동차, 조선, 건설업 등에서 일궈낸 드라마 같은 일화와 사연뿐만 아니라 좌절과 실패담까지 고스란히 그려져 있다.이 책에는 대우 패망과 이에 얽힌 대우맨들의 억울함도 담겨 있다. 대우맨들은 그룹 해체 이후 외환위기를 불러온 주범으로, 국민세금(공적자금)을 축낸 죄인 취급을 받아 왔다.
대우세계경영연구회 회장이자 김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장병주 전 (주)대우 사장은 “최근 대우를 해체할 당시 고위당직자의 회고록이 한 일간지에 연재됐다”며 “이 내용은 어느 대우맨이 봐도 불쾌하고 화가 치밀 정도로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우는 세계경영을 추진하면서 전 세계에 걸쳐 과감한 투자를 진행해 외채 비중이 상대적으로 컸고 이런 특수성을 정부가 양해해주기를 기대했지만 정부 당국은 오히려 기업어음(CP), 회사채 발행 등 대우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에 제한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김용원 전 회장은 “이젠 우리도 자부심을 갖고 당당하게 발언할 때가 됐다”며 “공(功)과 과(過)를 있는 그대로 재평가해달라”고 요구했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대우가 구조조정에 소극적이어서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고 말한 대목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한편 김 전 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주로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3개월에 한 번씩 한국에 올 때는 서울역 인근 대우재단빌딩 사무실에서 옛 대우 임원들을 만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2~3일 후 다시 베트남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