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ㆍ천안ㆍ광주…단독택지 분양 '봄바람'

해군기지 건설·법원 이전 등 호재로 667필지 팔려
30~40대 주로 매입…점포겸용 수익형으로 지어
공공택지지구에 조성된 ‘단독주택용지’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찬반논란으로 시끄러운 제주도 강정마을 인근 제주혁신도시의 경우 올 들어 36필지가 팔려 나갔다. 충남 천안 청수지구, 광주전남혁신도시 등 개발전망이 밝은 지방 택지지구 내 단독주택용지도 꾸준히 소진되고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관계자는 “제주 혁신도시 내 단독택지 매입자의 80%가 수도권 거주자”라며 “이들은 해군기지 건설 수혜를 겨냥한 투자자이거나 자녀를 국제학교에 보내고자 하는 실수요자들”이라고 설명했다.택지개발지구나 신도시 안에 있는 단독주택용지 인기가 식을줄 모르고 있다. 작년부터 시작된 단독주택 선호 현상이 이어지면서 올 들어서만 전국에서 660필지 이상의 단독주택용지가 매각됐다.

○꾸준히 이어지는 단독주택 매입 열기

22일 LH에 따르면 올 들어 전국에서 팔린 단독주택용지는 667필지. 계약 진행 절차가 진행 중인 필지를 포함, 연초부터 이달 중순까지 700필지 이상 매각됐다. LH 단독주택용지는 작년 1분기 711필지 팔린 것을 시작으로 연간 6834필지가 주인을 만났다. 강성용 LH 통합판매센터 차장은 “LH가 매각 중인 땅 중에 가장 잘 팔리는 게 단독주택용지”라며 “땅콩주택 열풍, 가구 수 및 층수 규제 완화에 힘입어 최근 부동산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구별로 보면 충남 천안 청수지구에서 116필지의 점포겸용택지가 팔려나갔다. 천안 법원과 검찰청 이전이 가시화되자 인근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이 대거 몰렸다.

광주전남혁신도시에서도 주거전용 단독주택용지 98필지가 매각되면서 남은 필지가 24필지로 줄었다. 대구 금호지구에서도 주거전용 단독주택용지 55필지가 매각됐다.호재가 있는 지방 택지지구뿐만 아니라 그동안 미분양으로 남아 있던 수도권 신도시에서도 단독주택용지가 팔리기 시작했다. 동탄신도시에선 남아 있던 점포겸용 단독주택 용지 27필지가 매각되면서 미분양 물량이 1필지로 줄었다. 용지 분양이 시원찮았던 김포 한강신도시에서도 점포겸용단독주택용지는 23필지가 매각됐다.

○단독주택에 살어리랏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획일화된 공동주택에서 벗어나 개성 있는 주거유형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단독주택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LH 관계자는 “구입자 중에는 자녀들과 마당 있는 집에서 살고 싶어하는 30~40대가 많다”며 “택지지구에 있는 단독주택용지는 공원 학교 등 신도시 기반시설을 공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작년 정부가 택지지구 내 단독주택의 가구 수와 층수를 늘릴 수 있도록 허용함에 따라 수익형 부동산을 원하는 이들도 점포겸용단독주택지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 LH 관계자는 “올 들어 24필지가 팔린 제천 강저지구에선 5800만원짜리 용지에 8가구를 들일 수 있는 4층 건물을 지을 수 있다”며 “수익형 부동산에 목말라있던 수도권 거주자들이 주로 매입해 갔다”고 설명했다. 동계 올림픽유치, 해군기지 건설, 법원 이전 등 호재가 발생한 곳에서도 단독주택용지들이 잘 팔리고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