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큐브시티' 매각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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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사 대성산업 "안판다"▶마켓인사이트 3월23일 오전 9시13분 보도
미래에셋맵스와 조건 이견
미래에셋맵스의 디큐브시티 인수가 무산됐다.23일 업계에 따르면 대성산업이 서울 신도림동 초대형 복합쇼핑몰 디큐브시티를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부동산펀드에 매각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계약조건에 이견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맵스 관계자는 “장기 투자이기 때문에 펀드 안정성 차원에서 몇 가지 조건을 요구했는데 대성산업이 거절했다”며 “아직 부동산펀드가 설정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맵스는 디큐브시티 인수를 위해 교직원공제회와 KT&G,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생명 등으로부터 투자를 약속받은 바 있다.
대성산업은 지난해부터 디큐브시티를 백화점 호텔 오피스 부문으로 나눠 미래에셋맵스가 세운 디에스아이리츠에 매각하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디큐브시티의 매각금액 약 8000억원 중 자본금 4000억원은 미래에셋맵스가 부동산펀드 1호(우선주, 기관투자가)와 2호(보통주, 대성산업)를 조성해 절반씩 출자할 예정이었다. 또 나머지 4000억원은 임대보증금과 금융기관의 담보대출로 조달할 계획이었다. 대성산업은 디큐브시티 경영권을 갖는 대신 15년간 임대를 책임지고, 우선주 투자자에게 연 7.8%의 수익률과 디큐브시티 매각 시 차익 44%를 보장하는 구조였다.
대성산업은 새로운 국내외 투자자를 찾아 다시 매각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대성산업 관계자는 “미래에셋맵스와 계약조건상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것일 뿐 디큐브시티에 대한 유동화를 중단한 것은 아니다”며 “호텔 오피스 백화점을 구분해 매각하거나 일부 자산을 묶어 매각하는 방안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가 무산되면서 대성산업의 재무구조 개선은 또다시 지연됐다. 지난해 말 기준 대성산업의 총차입금은 1조2929억원, 차입금의존도는 56.4%에 달한다. 1년 이내 만기도래 예정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규모도 5000억원에 이른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