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日 수출 中企 48% "대지진 후 수출 늘었다"

지난해 3월 일본 대지진 이후 국내 중소기업의 대일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25일 발표한 지난해 중소기업 대일 수출 동향 조사 결과, 100개사 중 48개사가 대지진 후 대일본 수출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증가 요인으로는 기존 거래 기업 주문 증가(27개사), 신규 거래 증가(13개사) 등을 꼽았다. 반면 수출이 감소했다고 답한 기업은 27개, 규모에 변화가 없다는 기업은 25개였다. 감소 요인으로는 주문량 감소나 발주 취소(25개사), 거래 기업의 휴·폐업(2개사) 등을 들었다. 특히 늘어난 48개사 중 7개사는 지난해 수출이 50% 이상 증가했다고 답했다. 이런 결과는 일본 대지진 발생 이후 일본 내 부품 공급망 파괴와 엔고 현상 등으로 자칫 수출 중단에 빠질 위기를 국내 중소기업들이 공격적으로 개척하며 수출 확대 기회로 삼았기 때문으로 중기중앙회 측은 분석했다.

양갑수 중기중앙회 국제통상실장은 “중소기업의 대일 수출 증가는 일본 대지진뿐만 아니라 엔고현상, 태국 대홍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최근 부품 조달선을 한국으로 완전히 옮기려는 일본 기업의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정진 기자 si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