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北로켓 발사땐 식량지원 안해"

한·미 정상회담…26일 핵안보정상회의 개막
광명성3호, 안보리 결의 위반한 도발행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광명성 3호)을 발사하면 지난달 말 북한과 합의했던 식량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25일 밝혔다.

서울 핵안보정상회의(26~27일)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방한한 오바마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과 북한은 지난달 장거리 로켓 발사 임시 중지를 포함한 상당한 신뢰구축 조치를 통해 영양지원에 합의했다”며 “그러나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해 한 달 전에 약속한 것을 지키지 못한다면 영양지원을 실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면 그 식량이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되는지 확인해야 하지만 긴장상태에선 그런 모니터링을 하기 어렵다”며 “필요한 사람에게 식량이 도달하지 못하면 식량 지원 제공이 어렵다”고 강조했다.오바마 대통령은 또 “북한의 로켓발사는 자신의 고립을 심화하고 인접국과의 관계를 손상하는 것”이라며 “북한은 미래 협상의 가능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일 (핵안보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한반도 안보와 평화, 북한의 선택권에 대해 더 언급할 것”이라며 “북한이 도발로 많은 것을 달성하지 못한다는 것을 밝혀둔다”고 강조했다.

두 나라 정상은 회담에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계획은 유엔 안보리 결의와 미·북 간 합의를 위반한 것으로 국제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도발 행위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북한에 발사 계획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는 동시에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처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한편 핵테러 방지를 위해 핵물질과 시설에 대한 방호 강화를 논의하는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된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