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방산ㆍ신재생사업에 한국 참여…카자흐, 한전과 전력효율개선 MOU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李 대통령 비즈니스 외교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터키 카자흐스탄 칠레 아랍에미리트(UAE) 정상들과도 양자회담을 갖고, 경제·안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칠레와 카자흐스탄 정상과의 회담에선 에너지 자원 인프라 등 경제분야 협력이 깊이 있게 논의됐다.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이 대통령이 비즈니스 외교 행보를 이어간 셈이다.

이 대통령과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수교 50주년을 맞은 양국 간 협력과 향후 관계 발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두 정상은 특히 자원·인프라 분야의 기업 간 협력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신재생에너지와 환경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키로 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수천년 문화강국이고, 최근 놀라운 발전을 이뤘다”며 “양국 수교 50주년을 맞아 우호 관계를 지속하고, 방위산업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한국 기업이 참여해 달라”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흔쾌히 도움을 주겠다고 화답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또 “북핵을 포함한 핵물질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적극 지지한다”며 “평화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고자 하는 한국의 입장을 항상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경제 협력, 국제 핵안보 등에 대한 실질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2008년 이래 매년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내실있게 발전해오고 있다고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제 통상뿐만 아니라 보건 의료, 과학기술, 문화·인적 교류 등으로 협력 관계를 확대·발전시키는 데 합의했다. 특히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지식경제부 한국전력과 카자흐스탄 산업신기술부 및 국영송전회사 간 ‘전력효율 개선 양해각서(MOU)’를 체결키로 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카자흐스탄 측이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적극 협력해왔고, 핵물질 처리 문제 등 회의 성과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