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ㆍ벤처 전용 'G밸리연구소' 만든다

산·학·연 민간 주도…신사업·해외진출 지원
상반기 개설…슈퍼컴퓨터 서비스도 제공
1만2000여 중소·벤처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서울 구로·가산디지털밸리에서 민간 기업 주도의 경영·경제연구소 설립이 추진된다. 신설되는 연구소는 신수종 사업 개발, 해외 진출 등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콘텐츠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게 목표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경영자협의회(G밸리경영자협의회)는 상반기 중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숭실대 등과 공동으로 산업단지 내에 가칭 ‘G밸리 공동 경영연구소 겸 경영혁신단’을 설립키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소는 단지 내 기업들의 가치 혁신 전략을 연구·교육시키고 기업별 맞춤형 지식정보 제공, 컨설팅·멘토링 사업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영재 G밸리경영자협의회장은 “대기업들은 삼성경제연구소나 LG경제연구소 같은 연구기관을 두고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거나 사업을 연구할 수 있지만 중소·벤처 기업들은 그럴 여력이 없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며 “대학과 국책연구소가 보유하고 있는 기업 관련 정보와 기술을 벤처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ISTI의 경우 그동안 신상품 개발 시 필요한 시뮬레이션 연구는 물론 기업들의 신사업 진출이나 해외시장 진출에 관한 기술·정보들을 꾸준히 축적해 왔기 때문에 중소·벤처기업들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KISTI는 그동안 대기업 위주로 유료로 제공했던 이 같은 서비스를 2009년부터 중소기업에도 싼 값에 제공해 오고 있다.

협의회는 그런 차원에서 기업들이 멀리 대덕이나 홍릉에 있는 KISTI에 가지 않아도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제품 개발과 관련된 연구를 구로·가산디지털밸리에서 할 수 있도록 역내에 ‘KISTI G밸리 사무소’를 내달 중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연구소에는 현재 KISTI 연구원 5명이 상주하고 있다.

김찬호 KISTI 중소기업정보지원센터 서울지원장은 “사무소가 정식으로 문을 열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지역 내 기업들로부터 지원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며 “본원과 상의해 우선 2개 기업의 신수종 사업 연구 및 해외 진출건에 대해 무료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협의회는 내달 중 학계와 전문가, 기업인 등으로 구성된 100인 위원회를 구성, 연구소 오픈을 준비하는 한편 기업들을 위한 컨설팅 사업, 기업들 간 네트워크 연결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