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오바마 서울 올 때마다 하얏트 고집하는 이유는

정상들이 묵은 호텔

후진타오,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메드베데프, 밀레니엄 힐튼
보통 2개층 통째로 사용
이번 핵안보정상회의에는 58명의 각국 정상, 총리, 국제기구 수장들이 한국을 찾았다. 전 세계 최고의 VIP들인 만큼 이들이 어느 호텔에 묵었는지도 관심거리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서울 용산에 위치한 ‘그랜드하얏트서울’에 지난 25, 26일 이틀간 숙박했다. 한국을 찾을 때마다 이 호텔을 찾았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하얏트 주변에 호텔보다 더 높은 건물이 없어 테러범들이 숨을 만한 곳이 없다”며 “대통령을 경호하기 좋다는 점이 이 호텔을 자주 찾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고층인 20층에 있는 330㎡(100평) 규모의 ‘프레지덴셜 스위트’에 묵었다. 미국 측 수행원은 20층과 19층 전체를 썼다고 한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행사장과 인접한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을 선택했다. 후 주석은 신라호텔을 애용했지만 2010년 방한 때 잠깐 정전 사고가 난 적이 있어 이번에 호텔을 바꿨다는 후문이다.

중국도 2개 층을 통째로 사용했다고 한다. 이 호텔에는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마리아노 라호이 브레이 스페인 총리, 칼 빌트 스웨덴 외교장관,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 레제프 타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도 묵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행사장 가까이에 있는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도 많은 정상들이 숙박했다. 제이컵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옌스 스톨텐베르그 노르웨이 총리, 만모한 싱 인도 총리, 모하메드 카멜 암르 이집트 외교장관,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EU) 상임의장이 이 호텔을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라호텔에는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자, 하심 압둘라 야마니 사우디아라비아 원자력위원회 원장,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 등 6개국 정상이 숙박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밀레니엄힐튼에, 알리 벤 봉고 온딤바 가봉 대통령은 그랜드앰배서더호텔에서 잤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