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안보] 潘총장, 공식회의서 北 로켓 제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7일 북한의 '광명성 3호' 로켓 발사와 관련 "재고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날 정상회의 오후세션 발언을 통해 "최근 여러차례 말해왔듯이 북한이 다음달 이른바 실용위성(application satellite)을 발사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어떤 탄도 미사일 기술도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안보리 결의 1874호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서울 핵안보정상회의 기간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등 많은 정상들이 장외 양자회담에서 북한측에 이를 경고하면서 발사 중지를 촉구한 적은 있지만 공식 회의석상에서 이 문제를 제기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날 반 총장에 앞서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북한과 이란의 핵프로그램 문제를 제기했고, 전날 업무만찬에서 이탈리아의 마리오 몬티 총리도 북한 로켓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은 핵 프로그램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북한과 이란에 대해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이행을 재차 촉구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언급했다.그는 양국에 대해 "파괴적인 방법을 피해 평화적으로 국제 사회의 우려에 대처하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앞서 반 총장은 24일 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도 북한의 로켓 발사 계획 발표는 국제사회에 대한 중대한 도발행위라고 규정하고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또 22일 말레이시아를 방문했을 때는 "서울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로켓 발사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이 때문에 이번 그의 언급은 자신의 약속을 지킨 것으로 회의장 안팎에서는 평가했다.

핵테러 방지를 위한 핵안보정상회의에서는 핵비확산 문제 등 개별 국가의 문제는 논의 주제가 아니다.

반 총장은 이에 따라 핵안보 강화를 위한 유엔의 역할을 강조하는 기조연설 말미에 북한 로켓 문제를 곁들이는 형식을 취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