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ㆍ대구ㆍ제주…商議회장은 소주회사 대표

부산과 대구, 제주 지역경제를 이끄는 상공계 수장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모두 ‘소주회사 주인’이라는 점이다.

최근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에 선출된 조성제 비엔그룹 회장(64)은 부산지역 소주회사인 대선주조를 경영하고 있다. 마산고와 부산대를 나온 조 회장은 한때 대한조선공사(한진중공업 전신)를 다닌 후 1984년 창업해 30여년간 기업가의 길을 걸었다. 대구상의 회장도 금복주 창업자인 고(故) 김홍식 회장(2008년 별세)의 아들인 김동구 금복주 대표(61)가 최근 상의 회장에 추대됐다. 고 김 회장은 11~12대 대구상의 회장을 맡은 적이 있어 지역 최초로 2대에 걸쳐 상의회장이 탄생했다. 1957년 설립된 금복주는 금복문화재단과 금복장학재단, 금복복지재단을 설립해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왔다. 중앙대를 졸업한 김 회장은 1987년부터 대표를 맡고 있다.

제주지역에서 소주를 만드는 (주)한라산의 현승탁 대표(64)도 제주상공회의소 회장에 연임돼 제주 경제계를 이끌고 있다. 한라산은 1950년 창업 이래 제주지역의 대표적인 향토기업으로 4대째 외곬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현 회장은 경희대를 졸업했으며 제주도수출협의회 초대 회장과 제주도의회 의장 등을 역임했다.

부산=김태현/대구=김덕용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