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학영 리노스 대표 "1조 규모 국가재난망 사업참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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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가 CEO에 묻는다코스닥시장 상장 만 10년째를 맞는 리노스는 정보기술(IT)과 패션유통을 주력사업으로 한다.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가방브랜드 ‘키플링’과 ‘이스트팩’ 등 판매·유통으로 패션이 전체 매출의 72.55%를 차지한다. 꾸준한 패션 매출 덕에 여타 코스닥 기업에 비해 안정성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하지만 IT부문의 상대적 부진은 성장성 측면에서 회사의 ‘핸디캡’이 되고 있다.
1차 사업 수주로 유리…IT부문 매출비중 높아질 것
1~2개 신규 브랜드 론칭…"패션매출 3년 내 1000억"
노학영 리노스 대표(사진)는 “올해는 매출비중 역전으로 회사가 IT기업으로 변신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선통신망 구축 등 디지털 TRS(trunked radio system) 사업에서 내공을 키워온 리노스는 올해 재개되는 국가재난망 사업이 ‘성장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1분기 실적은 어떤가.
“작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4.4% 감소하고 연간 순이익도 전년도보다 10% 감소하는 등 경영여건이 불확실해 올해 실적이 어떻게 될지 얘기하기 어렵다.”
▷국가재난망 사업이 뭔가.“홍수 지진 해일 등 대형재난이 발생했을 때 경찰·소방·지자체·군대 등 관련 기관들이 원활하게 통신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전용 통신망이다. ”
▷리노스가 수주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이유는.
“이미 2007년 1차 사업을 수주했던 경험이 있다. 감사원이 특정업체(모토로라) 장비의 독점이 우려된다고 지적해 지난 3년간 중단됐다. 하지만 작년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의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리노스의 테트라 방식과 와이브로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정부에도 60여개 중소기업들이 테트라 기술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독점 우려는 과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때문에 사업만 재개된다면 1조원 규모의 재난망 사업에서 리노스의 역할이 기대된다.”▷TRS 시장은 제한적이지 않나.
“아주 큰 시장은 아니다. 그 때문에 오히려 대기업이 들어오기 어렵다. 국가재난망 사업도 정부에서 삼성, LG 등에 참여를 권장했지만 다 포기했다. 한편으론 적용 분야가 넓어지고 있어 커지는 시장이기도 하다. 철도 관련 통신망이 대표적이다. KTX 2단계, 인천공항철도, 신분당선, 부산~김해경전철 등에 TRS를 구축해왔다. 현재 철도 디지털 TRS 통신망 시장의 80~90%를 점유 중이다. ”
▷패션부문 비중이 크다.“국가재난망 사업 중단으로 IT부문의 실적이 저조했던데다 패션부문이 안정적으로 꾸준히 성장했기 때문이다. 키플링은 그동안 한번도 마이너스 성장한 적이 없다. 이스트팩은 인수한 지 2년 됐는데 연간 매출이 10억~15억원이었던 게 작년에는 50억원으로 늘었다. 이전 회사에서 브랜드 전략을 잘못 사용해 이스트팩이 외면받기도 했지만 정가고수, 광고·협찬 확대, 디자인 다양화로 제2의 붐을 일으키는 데 성공했다.”
▷추가 브랜드 론칭 계획은.
“3년 내에 패션부문 매출을 1000억원 규모로 키울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러려면 1~2개 정도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할 계획이다. 키플링과 이스트팩이 성공적이다보니 유명 브랜드 업체 쪽에서 같이 손잡자는 제의가 많이 들어온다. 어떤 것을 하면 좋을지 검토해보고 있다.”
▷드라마 ‘패션왕’ 뜨는데.
“드라마 제작사인 이관희프로덕션의 지분 30%를 갖고 있다. 드라마가 성공하면 우리 쪽으로도 수익이 들어오겠지만 테마주로 거론되는 것은 좋지 않다. 테마에 연연하지 않고 IT와 패션을 중심으로 회사를 키워나갈 계획이다.” ○알림=다음회에는 남삼현 이트레이드증권 사장이 투자자들의 질문에 답할 예정입니다. 질문이 있는 분은 한국경제신문 증권부(stock@hankyung.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