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개미' 정성훈, 로만손 경영참여 선언…왜?

'슈퍼개미' 정성훈씨가 중견 시계제조업체 로만손의 지분 8% 이상을 취득하며 2대 주주에 올라섰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개인투자자가인 정성훈 씨 외 특수관계자 2인은 회사 경영참여를 목적으로 로만손 주식 127만3312주(지분 8.57%)를 보유하고 있다.정 씨는 "지난 3년 간 로만손에 투자해 오면서 회사가 장기적으로 더 발전할 수 있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단기 차익 실현이 목적이 아니라 회사 가치가 한 단계 더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부터 주식 투자를 시작해온 그는 로만손 외에도 크라운제과 지분 2.8%가량을 3년째 보유하고 있다. 로만손에는 지난 2009년부터 3년동안 70만주정도를 투자해왔다.

그는 "로만손의 주얼리 사업부문은 자회사인 제이에스티나(J.ESTINA) 등이 출시된 2003년에 매출이 15억원에서 작년 매출이 533억원 기록, 연평균 30% 씩 성장해왔다"며 "주얼리의 성장과 가방의 성장이 합쳐진다면 앞으로 2~3년 후에 회사의 가치는 지금보다 더 커질 것"이라며 이번 지분 취득의 배경을 밝혔다.현재 경영진에 대해서는 우호적이며 직접적인 경영참여를 할 의사는 없다는 게 정 씨의 입장이다. 그는 "현재 경영진에 대하 우호적인 입장을 갖고 있으며 향후 비전에 대해서도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다만 장기적으로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주주제안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이다"고 언급했다.

로만손 관계자는 "정 씨가 회사의 신규사업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경영진의 지분구조가 안정적인 상태이기 때문에 따로 만나거나 할 계획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현 경영진의 지분은 최대주주인 김기문 회장이 25.98%를, 김기석 사장이 4.34%를 보유하고 있다. 자사주는 10.2% 수준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