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엔터, JYP와 합병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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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너무 올라 부담▶마켓인사이트 3월29일 오후 4시6분 보도
실적 악화도 걸림돌
< JYP : 모기업 >
JYP엔터테인먼트가 원더걸스 2AM 2PM 등 아이돌 그룹이 속한 모기업 JYP와의 합병을 보류하기로 했다. JYP엔터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모기업 주주의 지분가치가 상대적으로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JYP엔터는 “JYP와의 합병에 대해 검토했으나 전문 외부용역, 자문 등의 결과를 고려해 합병 추진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지난 28일 공시했다. JYP는 JYP엔터 지분 10.3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JYP엔터는 2010년 말 가수 비의 소속사 제이튠엔터에 JYP가 유상증자 한 후 소속 연예인인 박진영 씨와 미쓰에이를 옮겨 JYP 일부 사업부가 사실상 우회상장한 경우다. 당초 JYP는 올해 상반기께 JYP엔터와의 합병을 통해 증시에 입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JYP엔터의 주가가 최근 1년간 두 배 이상 뛰면서 비상장사인 JYP로서는 합병비율에서 상대적으로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변상봉 JYP엔터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주가가 예상보다 크게 상승해 당분간 모기업과의 합병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며 “대부분 주주들이 가치산정 문제로 합병에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JYP의 지분 44%를 보유한 박씨는 지분율 희석을 감내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로엔엔터테인먼트(25%)를 비롯한 다른 주주들의 반대가 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상장사인 JYP의 실적 감소로 지분 가치가 축소된 점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JYP의 영업이익은 2010년 59억원에서 지난해 25억원으로 반토막났다. 그만큼 JYP 주주들은 합병비율에서 불리해지게 된다.
JYP엔터 역시 실적이 악화됐다. 지난해 24억6000만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했다. 가수 비가 군에 입대한 뒤 지난해 10월 전속 계약이 끝난 영향을 일부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JYP엔터는 29일 JYP와의 합병 보류 소식에 하한가로 추락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