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현 "배우·가수 '끼' 살려 뮤지컬 도전…파워풀한 무대 연기 보여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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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치 미…' 주연 맡은 박광현“프랭크는 어찌 보면 불쌍한 인물입니다. 부모의 이혼으로 무작정 가출한 프랭크는 행복한 가정을 꿈꾸며 평범한 생활로 돌아가려 하지만 그럴 수가 없죠. 악한 마음으로 사기행각을 벌였다기보다는 홀로 살아남기 위해 위장과 사기를 택했다고 생각해요.”
블루스퀘어서 6월10일까지…1인4역에 해설까지 맡아 열연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28일 개막한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에서 주인공 프랭크 역을 맡은 배우 박광현(35·사진). 연기생활 16년 만에 뮤지컬에 처음 도전하는 그는 “프랭크의 삶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과 평범함의 가치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캐치 미…’는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톰 행크스 주연의 동명 영화(2002년)를 뮤지컬로 옮긴 브로드웨이 최신작. 박광현은 이 작품에서 기발한 아이디어로 세상을 속이는 천재 범죄자 프랭크를 연기한다. 영화에서 디캐프리오가 맡았던 역할이다.
이 작품은 2009년 시애틀에서 첫선을 보인 뒤 지난해 3월 브로드웨이에 진출, 200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기록했다. 토니상 4개 부문 후보에 올라 남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지 1년 만에 국내 무대에서 공연된다.
“관객 입장에서 뮤지컬을 정말 좋아했어요. ‘삼총사’를 재미있게 봤고 ‘잭 더 리퍼’의 멋진 무대도 기억에 남아요. 뮤지컬 출연 제의도 여러 번 받았지만 지금까지는 제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이 작품은 너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고,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프랭크는 FBI 요원 칼 해너티의 추격을 받지만 비행기 조종사, 의사, 변호사 등으로 변신하며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펼친다. 박광현은 1인4역에 극의 해설자 역할까지 한다. 그만큼 프랭크의 비중이 큰 작품이다. 프랭크 역은 박광현과 함께 배우 엄기준, 김정훈, 슈퍼주니어의 규현, 샤이니의 키가 번갈아 맡아 ‘5인 5색’의 매력을 뽐낸다.
“무대 연기가 처음이다 보니 기준이 형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어요. 방송 연기자들은 테크닉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는데, 무대 연기에서는 진심이 중요하잖아요. ‘프랭크는 이럴 때 어떤 감정이었을까, 진심은 무엇이었을까’에 대해 기준이 형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박광현은 1997년 SBS 톱탤런트 선발대회 금상을 받으며 연예계에 데뷔했고 여러 드라마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2장의 앨범을 내고 한국과 일본에서 가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뮤지컬은 또 한번의 도전이다.“가수로 활동할 때는 잘하는 것만 해도 됐어요. 제 콘서트에 오신 팬들은 실수까지도 좋아해 주셨죠. 하지만 뮤지컬은 달라요. 극을 위해 제가 잘할 수 없는 것도 노력해서 해내야 하죠.”
그는 “뮤지컬 첫 작품에서 비중이 큰 역할을 맡아 부담감이 크다”면서도 “극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주인공으로서 중심을 잡고 끌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프랭크의 진심을 관객들이 느낄 수 있도록 대사와 노래를 통해 정확히 전달하고 싶어요. 관객들이 공연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도록 모든 에너지를 쏟을 겁니다. 볼거리가 많아 지루할 틈이 없을 거예요.”프랭크를 쫓는 FBI 요원 칼 해너티 역은 김법래와 이건명이 맡았다. 프랭크의 연인 브렌다로는 배우 최우리와 소녀시대 써니, 다나가 출연한다. 6월10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02)764-7857~9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