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지표 부진의 역설..국내 증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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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1부 -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외신캐스터 > 분기말과 이번 주말이 함께 맞물려있는 오늘장이다. 개장을 현재 33분 여 앞둔 상황이다. 어제 우리나라에 억울한 조정이 있었는데 오늘 얼마큼 반등할 수 있을까. 일단 대외변수로만 보면 중립보다 약간 마이너스로 봐야 한다. 미국시장 마감브리핑 살펴보자.
로이터 통신에서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분기말에 근접하면서 대형주 중심의 다우지수만 상승 반전했다. 이것이 오늘 우리나라 시장의 반등상황을 어느 정도 예지몽처럼 해석할 수 있다. 미국증시는 하루 더 조정이 연장됐지만 여기에 영향을 미친 여러 이슈들을 봤을 때 주당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4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매주 뚜렷한 하락추세를 나타냈던 실업수당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워낙 높았기 때문에 예상치에 미치지 못한 결과였다.
이를 두고 현지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주 실업수당 결과를 봤을 때 지난 몇 주 간의 확실한 하락추세는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혹은 그동안 비교적 큰 폭의 감소 추세가 조금 탄력이 떨어질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평가를 내놓았다.
이어서 오늘 미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GDP 확정치는 지난 수정치 보다는 조금 개선됐다. 세부항목을 보면 가계소득 증가폭이 지난 결과보다 컸고 이는 소비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결됐다. 그래서 오늘 생필품주도 역시 지수와는 반대로 조금 올랐다. 요즘 제일 많이 이야기하는 윈도우드레싱에 대해 외신에서도 이야기한다.
미국의 경우 그동안 설왕설래가 활발했던 분기말 윈도우드레싱은 일부 업종 대표주들과 대형주들에만 집중되면서 대형주 위주의 다우지수만 장 막판에 의욕적인 반등을 한 것으로 상승전환 배경을 설명했다. 오늘 우리증시도 반등을 해 줘야 되는 시점에서 미 증시와 마찬가지로 대형주 혹은 업종 대표주들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앞서 언급했다.
그리고 지난밤 유럽증시는 여러 악재들로 낙폭이 컸지만 로이터에서는 유럽증시 하락폭이나 악재에 대해 아예 언급조차 않고 있다. 다른 외신들도 미 증시 개장 초에만 약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식으로 제한적인 언급만 내놓고 있다. 오늘 미 증시는 자체적인 모멘텀으로 움직였다는 차원에서 오늘은 미 증시 마감지수를 우리개장 시장상황에 적용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유럽의 큰 폭의 낙폭은 참고만 하는 것이 좋다.
미 증시를 바라본 현지전문가의 마감브리핑의 소회는 어떤지 보자. 컨버젝스 그룹이다. 이번에도 분기말 윈도우드레싱이 예외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오늘 실업수당 청구권수도 그랬고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가는 말에 올라타는 투자행태 즉 1분기에 수익률이 좋았던 일부 종목에만 윈도우드레싱 매수물량이 몰리는 쏠림 현상이 미국에서 나타났다. 그래도 이것만으로도 투자자들의 분위기는 희망적이다. 그동안 수익률이 좋았던 사람은 속된 말로 먹을 게 있는 증시이니까 희망적인 분위기라고 설명하고 있다.
오늘 미국 증시 장 초반에는 낙폭이 컸지만 다우지수 하나라도 상승 반전하고 다른 지수들도 낙폭을 줄였던 배경이 무엇인가. 그 배경은 이름하여 경제지표 부진의 역설이다. 경제지표와 버냉키가 무슨 상관이 있는가. 이것은 사담이지만 지난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거의 대부분의 경제학은 수정되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있었을 정도로 최근의 경제상황은 이론과는 전혀 다른 현상이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월스트리트 저널도 역설이라는 제목을 붙였고 오늘만 해도 미 증시 개장 1시간 전에 발표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에 못 미쳤고 당시 미 선물지수도 마이너스로 반응을 했으니 분명히 증시의 악재였는데 시장은 곧바로 악재를 극복해버렸다.
이것에 대한 전문가 분석이다. RBC 글로벌 에셋매니지먼트의 의견이다. 오늘 미 증시 개장 1시간 전 실업수당 청구건수 발표 당시에 지표실망이 분명했다. 그래서 금융시장의 반응은 선물은 약세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주래 최저치까지 하락했었는데 채권금리의 하락은 안전자산의 선호현상이 아니라 연준의 양적완화 기대감 재개 때문이었다는 해석이다.
이것이 바로 역설이다. 지표는 안 좋았는데 기대감은 오히려 커졌다. 게다가 연준이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바로 고용과 실업에 대한 지표실망이었다는 것이 이 해석의 주된 이유였다. 즉 현재 미 증시는 유럽발 악재에는 내수경제 자신감으로 버티고 경제지표 실망에는 연준에 대한 기대감으로 버티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악재에 둔감하고 호재에만 무조건 민감한 시장은 워런 버핏이 이야기하는 비이성적인 과열을 떠올린다는 점에서 조금 주의할 필요가 있다.
다음 월가 현지전문가 의견을 보자. 거래량을 염두에 두고 시장에 대해 경계론을 펴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 컬럼리스트의 의견이다. 월스트리트 저널 마켓데이터 그룹 자료를 인용하면서 올 1분기 뉴욕 증권거래소 거래량은 평균 38억 2000만주로 전년 동기 대비 14% 미진한 수준이다. 게다가 2007년 4분기 이후 최저수준이다.
월가의 경우 거의 증권시장이 경제학에서 말하는 완전경쟁시장이다. 무한한 수요와 공급이 존재하는 매우 큰 규모이므로 14% 적은 것도 굉장히 큰 것이다. 보통 이것을 분석해볼 때 시중에서 거래량의 증가는 현 시장 추세를 확신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해석되는데 지금의 상황은 확신이 없는 반대의 상황이다. 또한 지난번 애플에 나타난 플래시 크래시, 주가순간급락 오류 현상도 투자자들에게 경고를 하고 있다. 지난주 애플이 갑자기 장중에 3초 만에 10% 넘게 급락하는 상황이 있었다. 이것도 약간 투자자들에게 경계론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당장 오늘 우리의 시장 어떻게 될까. 달러인덱스를 보면 오늘처럼 채권이 강세고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있을 법한 상황이지만 장중 한 때만 약간 그렇고 다시 미 증시가 반등을 하면서 달러가 약세로 갔다. 지수가 조금 내려갔지만 달러 가치가 크게 튀어 오르지 않은 상황은 나쁘지 않다고 본다.
MSCI 한국지수를 보면 미국 증시의 전반적인 하락폭을 그대로 따라간 59.2다. 외국인들은 지금 현재 우리 지수인 2020보다 약간 밑으로 보고 있다. 지난 6개월 치를 봐도 일단 외국인들의 바스켓 한국주식의 비중이 어느 정도 찰 만큼 차서 이제는 단기대응 관점으로 본다. 아직까지 외국인이 완전히 호의적으로 순매수로 돌아서기에는 시간이 필요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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