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애플을 이길 수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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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승계 앞두고 ‘성장판’ 열렸다
모바일 시장에서 정면 승부를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은 한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간판 기업이다. 이들은 ‘군계일학’의 빼어난 실적으로 두 나라 주식시장을 떠받치고 있다. 이들을 넣느냐 빼느냐에 따라 전체 기업의 경영 성적표가 크게 달라질 정도다.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120만 원대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15.7%까지 치솟았다. 유럽 재정 위기가 본격화한 지난해 8월부터 지난 3월 9일까지 코스피는 3.8% 상승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삼성전자 상승분을 빼고 계산한 코스피는 1800.5에서 1763.6으로 오히려 2%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없었다면 코스피는 1700선에 불과했을 것이라는 뜻이다. 삼성전자 한 종목이 증시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면서 주가지수를 쥐락펴락하는 ‘착시 현상’이 이야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소유 경영 vs 전문 경영 대결
이는 애플도 마찬가지다. 애플은 작년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463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2배 이상 늘어난 131억 달러에 달했다. 이에 따라 주가도 연일 수직 상승 중이다. 지난 1월 엑슨모빌을 제치고 미국 주식시장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작년 4분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상장 기업들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6.6% 증가했지만 애플을 제외하면 이보다 훨씬 낮은 2.8%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은 정보기술(IT) 기업들로 구성된 기술주 분야에서 더욱 심하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아예 애플을 제외한 이른바 ‘엑스애플(ex-Apple)’이라는 실적 분석 보고서를 따로 내놓고 있다. 이들 두 거인의 맞대결에서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 이는 단순한 흥밋거리를 뛰어넘는 문제다. 객관적으로 보면 애플의 승리를 점치는 목소리가 압도적인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정반대 주장을 펴는 전문가들도 적지않다. 강성부 동양증권 리서치센터 채권분석팀장이 대표적이다. 강 팀장이 주목한 것은 두 기업의 지배 구조다. 그는 “지배 구조로 보면 삼성이 이길 수밖에 없는 게임”이라고 단언한다.
삼성전자는 ‘한국형 기업 모델’의 전형이다. 자회사 간 순환 출자에 의해 그룹 체제에 편입돼 있다. ‘오너 일가’인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사장이 경영에 참여한 소유 경영 형태다. 이 회장과 계열사가 삼성전자의 지분 17.59%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애플은 지배 주주가 없고 지분이 분산돼 있는 전문 경영인 체제다. 피델리티(5.43%) 등 기관투자가들이 대주주에 올라 있고 팀 쿡 최고경영자(CEO)와 8명의 선임 부사장들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소유 경영과 전문 경영 중 어느 쪽이 더 우월한지는 오랜 논란거리다. 일반적으로 전문 경영인은 단기 이익을 추구하기 쉽지만 소유 경영자는 긴 안목에서 장기적인 투자가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강 팀장은 단순히 이런 원론적인 비교에 그치지 않는다.애플 사업 구조의 가장 큰 특징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아웃소싱에 의존한다는 점이다. 전 세계에서 팔리는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전량 폭스콘 등 중국 내 하청 공장에서 생산된다. 모바일 기기에서 구동되는 애플리케이션도 앱스토어를 통해 외부에서 ‘소싱’한다. 이와 함께 애플 자체는 핵심 기술만 갖고 간다. 기업을 가볍게 만들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한때 많은 기업들이 이러한 ‘애플 방식’을 매우 혁신적 것으로 받아들여 벤치마킹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강 팀장은 이를 지배 구조에서 파생된 문제를 돌파하는 전략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한다. 그는 “주주들의 배당 요구 등으로 애플은 설비 투자를 무겁게 가져갈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문제는 자체 내에 핵심 기술만 유지하는 애플의 이러한 전략이 갈수록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애플과 정반대로 모든 작업을 기업 내부에서 통합 처리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강 팀장은 “삼성전자는 원가 경쟁력과 기술의 안정성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 있다”며 “과연 애플이 이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여러 생산 단계가 아웃소싱을 통해 나뉘어 있다 보니 신속한 시장 대응이 어렵다는 평가다. 이를테면 통화 품질이 떨어지거나 속도가 느리다는 소비자의 불만이 쏟아져도 문제 해결에 상당히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애프터서비스 역시 직접 처리하지 않다 보니 균일한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그동안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아이폰이나 아이패드가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간 것은 많은 사용자들이 애플의 혁신 기술에 매료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혁신 기술의 충격은 점차 희미해진다. 새로운 기술은 도입기에서 출발해 성장기와 성숙기를 거친 다음 쇠퇴기를 맞는 것이 일반적인 사이클이다. 이 중 도입기와 성장기에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핵심 기술이 승패를 가른다. 하지만 이 단계를 지나면 원가 경쟁력과 기술의 안정성이 새로운 경쟁 포인트로 부상한다. 강 팀장은 “이제 애플이 선보인 혁신 기술도 누구나 할 수 있는 평범한 것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원가 경쟁력과 기술의 안정성은 삼성전자가 훨씬 앞서 있는 분야다. 물론 이러한 분석이 모두 현실과 잘 맞아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우선 애플이 980억 달러(약 110조 원)에 달하는 엄청난 현금을 회사 내부에 쌓아두고 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애플은 1995년 이후 17년 동안 단 한 차례도 현금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스티브 잡스 전 CEO의 강력한 의지에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그의 카리스마가 사라진 이상 이러한 정책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팀 쿡 CEO도 이미 현금 배당 가능성을 여러 차례 내비친 바 있다. 어쨌든 주주들의 배당 압력은 갈수록 커질 것이 분명하다.◆배당 요구 압력 커지는 애플
강 팀장이 삼성전자의 승리를 점치는 결정적인 이유는 이 회사의 후계 문제와 연관돼 있다. 그는 “삼성전자 규모의 1등 기업은 대부분 ‘성장판’이 닫히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어떤 기업이든 최고가 되면 성장에 안주해 주저앉고 만다는 것이다. 리스크를 떠안고 새로운 투자에 나서기보다 그동안 쌓아 온 것을 나누어 먹으려고만 하기 때문이다. 한때 1등의 자리에 올랐다가 밀려난 노키아·모로토라·소니가 걸었던 길이다. 애플 역시 이들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그럴 수 없는 처지다. 이건희 회장에서 이재용 사장으로의 경영권 승계가 발등의 불이기 때문이다. 강 팀장은 “경영권 승계에서 핵심은 경영 능력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2010년 12월 이재용 사장이 승진하는 순간 삼성전자의 성장판이 다시 열렸다”고 말했다. 이재용 사장의 부임으로 삼성전자는 주가 상승과 실적 개선이 따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는 설명이다. 투자자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강 팀장은 “과거에 없던 혁신을 통해 삼성전자의 색깔을 확실하게 바꿔 놓지 않는 한 경영 능력을 입증 받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메모리 업체에서 비메모리 업체로의 변신, 반도체에서 이룬 혁신을 의료 장비 등 신성장 분야로 파급해 혁신을 완성하는 것 등을 가능한 시나리오로 꼽았다. 이와 관련해 비메모리 분야에서 삼성전자의 대약진이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비메모리 제품으로만 10조 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핵심 부품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급성장에 힘입은 것이다. 삼성전자는 매년 수요가 폭증하는 이 시장을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처음으로 메모리 분야보다 더 많은 8조2000억 원을 비메모리에 투자한다.
장승규 기자 skjang@hankyung.com
모바일 시장에서 정면 승부를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은 한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간판 기업이다. 이들은 ‘군계일학’의 빼어난 실적으로 두 나라 주식시장을 떠받치고 있다. 이들을 넣느냐 빼느냐에 따라 전체 기업의 경영 성적표가 크게 달라질 정도다.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120만 원대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15.7%까지 치솟았다. 유럽 재정 위기가 본격화한 지난해 8월부터 지난 3월 9일까지 코스피는 3.8% 상승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삼성전자 상승분을 빼고 계산한 코스피는 1800.5에서 1763.6으로 오히려 2%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없었다면 코스피는 1700선에 불과했을 것이라는 뜻이다. 삼성전자 한 종목이 증시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면서 주가지수를 쥐락펴락하는 ‘착시 현상’이 이야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소유 경영 vs 전문 경영 대결
이는 애플도 마찬가지다. 애플은 작년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463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2배 이상 늘어난 131억 달러에 달했다. 이에 따라 주가도 연일 수직 상승 중이다. 지난 1월 엑슨모빌을 제치고 미국 주식시장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작년 4분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상장 기업들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6.6% 증가했지만 애플을 제외하면 이보다 훨씬 낮은 2.8%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현상은 정보기술(IT) 기업들로 구성된 기술주 분야에서 더욱 심하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아예 애플을 제외한 이른바 ‘엑스애플(ex-Apple)’이라는 실적 분석 보고서를 따로 내놓고 있다. 이들 두 거인의 맞대결에서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 이는 단순한 흥밋거리를 뛰어넘는 문제다. 객관적으로 보면 애플의 승리를 점치는 목소리가 압도적인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정반대 주장을 펴는 전문가들도 적지않다. 강성부 동양증권 리서치센터 채권분석팀장이 대표적이다. 강 팀장이 주목한 것은 두 기업의 지배 구조다. 그는 “지배 구조로 보면 삼성이 이길 수밖에 없는 게임”이라고 단언한다.
삼성전자는 ‘한국형 기업 모델’의 전형이다. 자회사 간 순환 출자에 의해 그룹 체제에 편입돼 있다. ‘오너 일가’인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사장이 경영에 참여한 소유 경영 형태다. 이 회장과 계열사가 삼성전자의 지분 17.59%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애플은 지배 주주가 없고 지분이 분산돼 있는 전문 경영인 체제다. 피델리티(5.43%) 등 기관투자가들이 대주주에 올라 있고 팀 쿡 최고경영자(CEO)와 8명의 선임 부사장들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소유 경영과 전문 경영 중 어느 쪽이 더 우월한지는 오랜 논란거리다. 일반적으로 전문 경영인은 단기 이익을 추구하기 쉽지만 소유 경영자는 긴 안목에서 장기적인 투자가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강 팀장은 단순히 이런 원론적인 비교에 그치지 않는다.애플 사업 구조의 가장 큰 특징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아웃소싱에 의존한다는 점이다. 전 세계에서 팔리는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전량 폭스콘 등 중국 내 하청 공장에서 생산된다. 모바일 기기에서 구동되는 애플리케이션도 앱스토어를 통해 외부에서 ‘소싱’한다. 이와 함께 애플 자체는 핵심 기술만 갖고 간다. 기업을 가볍게 만들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한때 많은 기업들이 이러한 ‘애플 방식’을 매우 혁신적 것으로 받아들여 벤치마킹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강 팀장은 이를 지배 구조에서 파생된 문제를 돌파하는 전략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한다. 그는 “주주들의 배당 요구 등으로 애플은 설비 투자를 무겁게 가져갈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문제는 자체 내에 핵심 기술만 유지하는 애플의 이러한 전략이 갈수록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애플과 정반대로 모든 작업을 기업 내부에서 통합 처리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강 팀장은 “삼성전자는 원가 경쟁력과 기술의 안정성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 있다”며 “과연 애플이 이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여러 생산 단계가 아웃소싱을 통해 나뉘어 있다 보니 신속한 시장 대응이 어렵다는 평가다. 이를테면 통화 품질이 떨어지거나 속도가 느리다는 소비자의 불만이 쏟아져도 문제 해결에 상당히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애프터서비스 역시 직접 처리하지 않다 보니 균일한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그동안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아이폰이나 아이패드가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간 것은 많은 사용자들이 애플의 혁신 기술에 매료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혁신 기술의 충격은 점차 희미해진다. 새로운 기술은 도입기에서 출발해 성장기와 성숙기를 거친 다음 쇠퇴기를 맞는 것이 일반적인 사이클이다. 이 중 도입기와 성장기에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핵심 기술이 승패를 가른다. 하지만 이 단계를 지나면 원가 경쟁력과 기술의 안정성이 새로운 경쟁 포인트로 부상한다. 강 팀장은 “이제 애플이 선보인 혁신 기술도 누구나 할 수 있는 평범한 것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원가 경쟁력과 기술의 안정성은 삼성전자가 훨씬 앞서 있는 분야다. 물론 이러한 분석이 모두 현실과 잘 맞아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우선 애플이 980억 달러(약 110조 원)에 달하는 엄청난 현금을 회사 내부에 쌓아두고 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애플은 1995년 이후 17년 동안 단 한 차례도 현금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스티브 잡스 전 CEO의 강력한 의지에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그의 카리스마가 사라진 이상 이러한 정책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팀 쿡 CEO도 이미 현금 배당 가능성을 여러 차례 내비친 바 있다. 어쨌든 주주들의 배당 압력은 갈수록 커질 것이 분명하다.◆배당 요구 압력 커지는 애플
강 팀장이 삼성전자의 승리를 점치는 결정적인 이유는 이 회사의 후계 문제와 연관돼 있다. 그는 “삼성전자 규모의 1등 기업은 대부분 ‘성장판’이 닫히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어떤 기업이든 최고가 되면 성장에 안주해 주저앉고 만다는 것이다. 리스크를 떠안고 새로운 투자에 나서기보다 그동안 쌓아 온 것을 나누어 먹으려고만 하기 때문이다. 한때 1등의 자리에 올랐다가 밀려난 노키아·모로토라·소니가 걸었던 길이다. 애플 역시 이들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그럴 수 없는 처지다. 이건희 회장에서 이재용 사장으로의 경영권 승계가 발등의 불이기 때문이다. 강 팀장은 “경영권 승계에서 핵심은 경영 능력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2010년 12월 이재용 사장이 승진하는 순간 삼성전자의 성장판이 다시 열렸다”고 말했다. 이재용 사장의 부임으로 삼성전자는 주가 상승과 실적 개선이 따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는 설명이다. 투자자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강 팀장은 “과거에 없던 혁신을 통해 삼성전자의 색깔을 확실하게 바꿔 놓지 않는 한 경영 능력을 입증 받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메모리 업체에서 비메모리 업체로의 변신, 반도체에서 이룬 혁신을 의료 장비 등 신성장 분야로 파급해 혁신을 완성하는 것 등을 가능한 시나리오로 꼽았다. 이와 관련해 비메모리 분야에서 삼성전자의 대약진이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비메모리 제품으로만 10조 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핵심 부품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급성장에 힘입은 것이다. 삼성전자는 매년 수요가 폭증하는 이 시장을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처음으로 메모리 분야보다 더 많은 8조2000억 원을 비메모리에 투자한다.
장승규 기자 sk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