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가 치던 테마株의 몰락…대국·CT&T 등 퇴출행

기업가치와 무관하게 급등락을 반복했던 테마주들이 증시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최근에도 총선과 대선 등 양대선거를 앞두고 시장에서 정치 테마주들이 이상과열 현상을 보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축산물수입유통사인 대국은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3년 연속 법인세비용차감전사업손실이 발생했고, 계속기업으로의 불확실성 때문에 감사의견 '의견거절'을 받았기 때문이다. 대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가 발효되면 미국산 쇠고기의 유통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에 관련 뉴스에 따라 급등을 반복했던 FTA 테마주다. 대손충당금을 과소계상하는 등 분식회계 혐의로 지난달 28일 증권선물위원회가 전 대표이사를 검찰에 통보하기도 했다.

회생절차 폐지 결정으로 이미 상장폐지실질심사위원회에서 퇴출이 결정된 전기차테마 대장주 CT&T도 감사범위 제한에 따른 감사의견 거절을 통보받았다. 감자 후 유상증자,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회생방안을 모색했지만 모두 무위로 돌아갔다.

또다른 전기차주인 AD모터스도 '최근 4사업년도 연속 영업손실 발생'으로 지난달 23일 관리종목에 지정됐고, 전기차 테마에 이름을 같이 올렸던 지앤디윈텍은 이미 올초에 상장폐지됐다. 가스관테마로 주가를 올렸던 미주제강과 비앤비성원은 감사의견 거절과 사업보고서 미제출 등으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이들은 오는 9일까지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하면 증시에서 퇴출되지만, 정기주주총회 일정을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미주제강은 지난해 11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80% 감자를 결정했고, 비앤비성원은 200억원 규모 유상증자 납입일정이 수차례 연기되는 등 위험신호가 나타났었다.

이밖에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업체 아이스테이션, 휴대폰 키패드업체 미성포리테크, 풍력 부품단조업체 평산 등은 업황둔화 상황에서 신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증시 퇴출이 확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가치와 무관한 테마주 매매의 폐해는 매년 3월 사업보고서 제출시즌마다 단적으로 드러나다"며 "올해도 양대선거를 앞두고 정치 테마주 매매가 과열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