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죽 한 그릇 2만원! 관광객 다 내쫓을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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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서울 명동에서 소고기야채죽 한 그릇에 2만원을 받는다는 엊그제 본지 보도에 눈을 의심하게 된다. 임대료 인건비가 많이 오른 탓이란 게 식당업주들의 주장이지만, 외국인 접객업소일수록 비싼 것을 보면 소위 바가지 상혼이 분명하다. 심지어 김치전과 맥주 2병을 먹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5만원을 받은 포장마차에다, 2㎞를 태워주고 33만원을 요구한 콜밴기사까지 있었다고 한다. 의료관광 붐에 편승해 외국인에게 성형수술비를 내국인보다 3~4배 더 챙기는 성형외과도 적지 않다는 소문이다.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맞았다는 한국 관광의 낯뜨거운 이면이다. 물론 외국인 관광객이 꼽는 가장 큰 불만이 바가지 요금이라는 사실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정부당국이 단속한다고 뿌리를 뽑기도 어렵다. 문제는 과거 몇몇 사람의 불만에 그쳤던 ‘바가지 코리아’ 사례들이 이제는 외국 언론에 낱낱이 보도되고, 인터넷 SNS를 타고 생생하게 전파된다는 사실이다. 해외 네티즌들 사이에선 이미 “한국에 가면 온통 바가지” “시장에 가지 말고 무조건 (정찰제를 실시하는) 마트나 면세점에 가라”는 얘기가 공공연히 확산되고 있다. 최근 관광산업은 양적으로 급신장했다. 문화관광부는 한국의 관광경쟁력을 현재 31위에서 2015년 20위로 끌어올리고, 한 해 135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호텔 건설이 한창이고, 외국인 관광객 불편신고체제도 갖췄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외형적 인프라보다 더욱 절실한 것은 한번 온 외국인이 다시 찾고 싶게 만드는 신뢰와 친절의 인프라다. 해외에 관광 가서 속았다는 느낌만큼 기분 나쁜 것은 없다.
지금 한국 관광산업은 K팝 드라마 등 한류의 인기 덕에 더할 나위 없는 호조건에 있다. 그러나 품성교육이 결여된 노래기계를 양산하고, 아이돌의 해외 진출을 국가적 쾌거니 OO정벌이니 하며 우쭐하는 동안 혐(嫌)한류, 반(反)한류도 함께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류를 버려야 한류가 살 듯이, ‘외국인=봉’이란 생각을 버려야 한국 관광이 산다. 장사 하루로 문닫을 게 아니라면 이제는 멀리 볼 때도 됐다.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맞았다는 한국 관광의 낯뜨거운 이면이다. 물론 외국인 관광객이 꼽는 가장 큰 불만이 바가지 요금이라는 사실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정부당국이 단속한다고 뿌리를 뽑기도 어렵다. 문제는 과거 몇몇 사람의 불만에 그쳤던 ‘바가지 코리아’ 사례들이 이제는 외국 언론에 낱낱이 보도되고, 인터넷 SNS를 타고 생생하게 전파된다는 사실이다. 해외 네티즌들 사이에선 이미 “한국에 가면 온통 바가지” “시장에 가지 말고 무조건 (정찰제를 실시하는) 마트나 면세점에 가라”는 얘기가 공공연히 확산되고 있다. 최근 관광산업은 양적으로 급신장했다. 문화관광부는 한국의 관광경쟁력을 현재 31위에서 2015년 20위로 끌어올리고, 한 해 135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호텔 건설이 한창이고, 외국인 관광객 불편신고체제도 갖췄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외형적 인프라보다 더욱 절실한 것은 한번 온 외국인이 다시 찾고 싶게 만드는 신뢰와 친절의 인프라다. 해외에 관광 가서 속았다는 느낌만큼 기분 나쁜 것은 없다.
지금 한국 관광산업은 K팝 드라마 등 한류의 인기 덕에 더할 나위 없는 호조건에 있다. 그러나 품성교육이 결여된 노래기계를 양산하고, 아이돌의 해외 진출을 국가적 쾌거니 OO정벌이니 하며 우쭐하는 동안 혐(嫌)한류, 반(反)한류도 함께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한류를 버려야 한류가 살 듯이, ‘외국인=봉’이란 생각을 버려야 한국 관광이 산다. 장사 하루로 문닫을 게 아니라면 이제는 멀리 볼 때도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