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사회적기업' 中에 전파

최태원 SK회장, 보아오포럼 7년째 참석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중국에서 ‘SK식 사회적기업’ 전파에 나섰다.

SK그룹은 보아오포럼 공식 개막에 앞서 중국 정·관계 인사와 기업인, 학자 등을 초청해 ‘사회적기업의 이해-이슈와 도전’을 주제로 조찬회를 개최했다고 2일 발표했다. SK 측에서는 보아오포럼 이사인 최 회장과 박영호 SK차이나 대표이사 및 SK경영경제연구소 임직원들이, 중국 측에서는 리션밍 중국 사회과학원 부원장, 장야페이 화웨이그룹 부사장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아시아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포럼은 하이난다오(海南島)의 휴양지인 보아오에서 지난 1일 개막돼 3일까지 열린다. 최 회장은 이 포럼에 7년째 참석하고 있다.최 회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급속한 경제성장에 수반되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사회적기업이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사회 구조와 경제발전 경로 등이 한국과 유사한 중국에서도 SK식 사회적기업 모델이 매우 유용할 것”이라며 “중국 내 SK의 파트너 기업들이 필요로 한다면 SK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강민정 SK경영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주제 발표를 통해 사회적기업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MRO(소모성자재구매대행) 사업 부문을 사회적기업화한 ‘행복나래’ 등 SK의 사회적기업 육성 지원 사례와 성과 등을 소개했다. 강 수석연구원은 “중국 측 참석 인사들의 반응이 뜨거웠다”며 “특히 ‘사회적기업을 돕는 사회적기업’ 모델인 행복나래 사례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SK는 지난해 MRO 사업을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하고 지난달 연 매출 1300억원대의 MRO코리아를 ‘행복나래’로 재탄생시켰다. 이만우 SK그룹 홍보담당 전무는 “SK식 사회적기업 육성 전략은 사회 문제에 대한 그룹 최고 경영진의 진지한 고민이 반영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하고 의미 있는 시도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리커창 중국 부총리는 포럼 개막 기조연설을 통해 “중국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위한 최우선 과제는 내수 확대”라며 “아시아 국가에 개방을 확대해 수입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리 부총리는 “중국이 경제발전 방식을 수출에서 내수로 바꾸고 구조조정을 가속화하는 근본 목적은 민생 개선”이라며 “인민들의 기본 생활을 보장하는 데 노력하고 저소득층의 수입을 늘리기 위해 수입 분배에 중대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정현 기자/베이징=김태완 특파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