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청두에 초대형 '롯데타운' 만든다

롯데, 4번째 글로벌 성장거점 확보

판청강 프로젝트 수주
백화점·호텔·테마파크 올 하반기 착공 예정

중국 서부 내륙지역 쓰촨성(四川省)의 중심도시 청두(成都)에 ‘롯데 타운’이 생긴다. 백화점 호텔 대형마트 영화관 테마파크 등 롯데계열 유통·서비스 사업장이 함께 들어가는 형태다. 롯데그룹의 글로벌 성장거점 역할을 하는 ‘롯데타운’ 프로젝트가 가동되는 것은 러시아 모스크바와 중국 선양, 베트남 하노이에 이어 네 번째다.

2일 업계와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롯데는 최근 청두시가 주관하는 진장구 판청강 지구 4·7·8호의 개발 프로젝트를 17억4000만위안(3086억원)에 낙찰받았다. 이 부지는 상업용 토지와 혼합 주택용 토지로 총 면적은 7만829㎡(2만1430평)다. 청두시의 가장 번화한 상권이자 중심지인 춘희루에서 서남쪽으로 3.3㎞ 떨어져 있고, 지하철과 왕복 6차선 도로가 인접해 있다.롯데는 이 부지를 매입, 개발하는 ‘판청강 프로젝트’를 2010년부터 준비해 왔다. 이 프로젝트는 롯데미도파 롯데자산개발 등 계열사들이 출자해 설립한 부동산개발회사인 청두롯데부동산유한공사가 맡고 있다. 롯데는 이곳을 백화점과 호텔 레지던스 테마파크(놀이시설) 시네마 대형마트 쇼핑몰 등으로 구성된 복합단지로 개발할 방침이다. 이르면 올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2015년 말 백화점 등 상업시설부터 순차적으로 문을 열 예정이다.

롯데가 중국에서 개발업자(디벨로퍼)로서 복합 상업시설 개발에 나서는 것은 선양에 이어 두 번째다. 롯데는 2015년 말 완공을 목표로 선양시 베이잔지역 19만5000㎡ 부지에 테마파크와 호텔 백화점 쇼핑몰 등이 들어서는 초대형 복합단지를 건립 중이다. 롯데 고위 관계자는 “청두 롯데타운은 선양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중국 서부권에 롯데를 알리는 랜드마크이자 선봉장 역할을 할 것”이라며 “롯데가 유통·서비스 부문에서 쌓은 노하우를 총결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청두를 중국에서 경제 성장이 가장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서부지역의 전략적 요충지로 삼고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초 중국 부동산개발업체인 후이잔뤼유그룹과 청두 남부지역의 대규모 상업·문화 복합시설인 ‘신세기글로벌센터’에 롯데백화점을 내년 4월 입점하는 계약을 맺었다. 2010년 말에는 진장구 정부와 롯데의 중국 서부지역 투자와 판매 등을 총괄하는 본부를 진장구에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판청강 프로젝트’ 가동으로 롯데의 중국 서부지역 사업본부는 ‘청두 롯데타운’에 들어설 가능성이 커졌다.롯데는 중국에서 선양과 청두 외에 충칭 난징 우한 우시 상하이 등에도 복합단지 개발·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2018년까지 중국 러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의 주요 도시 10여곳에 롯데타운을 조성해 글로벌 사업의 성장거점으로 삼는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롯데 관계자는 “도시마다 사업 진척 속도는 차이가 있지만 ‘롯데타운’ 건립은 롯데 글로벌 사업의 핵심 전략인 만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