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중국에 70억弗 투자

시안에 낸드플래시 공장 건설
삼성전자가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에 낸드플래시 공장을 짓는 데 총 70억달러를 투자한다. 해외 반도체 공장 투자 규모로는 역대 최대다.

삼성전자는 2일 이사회를 열어 중국 시안시를 반도체 공장 건설 지역으로 확정하고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건설을 위해 23억달러를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1~2년간 공장을 짓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23억달러를 사용한 뒤 3~5년간 추가로 47억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1996년 미국 오스틴에 처음 해외 반도체 공장을 세운 뒤 지난해 시스템LSI 생산라인을 건설하는 데 36억달러를 들였다.

회사 관계자는 “시안에 전기나 산업용수 같은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주요 고객과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시안시 주변에 몰려 있어 시안을 공장 건설 지역으로 최종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측과 생산 규모와 고용 등 세부 내용을 조율하고 내년 말부터 이곳에서 10나노급 낸드플래시를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생산량은 순차적으로 늘려 삼성 메모리반도체 생산라인 평균 수준인 월 10만장으로 늘려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중국 비중이 커짐에 따라 작년 12월 지식경제부에 중국 공장 건설을 신청해 올 1월 승인받았다. 지난달 시안시를 우선협상 도시로 정하고 양해각서(MOU) 체결을 위한 실무 협상을 벌여 왔다. 반도체 업계는 내년부터 메모리 D램 시장보다 낸드플래시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