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전기車 차체 등 고부가 철강으로 승부
입력
수정
한국기업, 3新으로 퀸텀점프포스코는 수요가 한정돼 있는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의 해외진출 전략은 ‘제품 생산은 고객사가 있는 시장 근처에서, 쇳물 생산은 원료가 있는 광산 근처에서’라는 모토에서 잘 나타난다. 포스코는 인도네시아 인도 브라질 등에서 제철소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자동차 조선 가전 등 고객들이 모여있는 중국 베트남 멕시코 등에서는 제품을 생산하는 아연도금강판공장이나 냉연공장 등을 늘려나가고 있다.
◆글로벌 철강벨트 구축
포스코는 사업 활동의 장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몽골 카자흐스탄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얀마 중국을 아우르는 ‘U축’과 북미 중미 남미를 연결하는 ‘I축’을 기준으로 이른바 ‘U&I’ 글로벌 철강벨트를 만들고 있다. ‘a벨트’로 표현되는 미지의 개척지 아프리카에서도 자원 개발에 힘쓰고 있다.
중앙아시아와 동남아, 중국을 잇는 U라인의 주요 추진 사업으로는 카자흐스탄 UKTMP사와의 합작을 통한 티타늄슬래브 공장 착공, 파키스탄 TSML사 지분 인수,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착공, 베트남 냉연공장 준공, 중국의 아연도금강판(CGL) 공장 착공 등을 들 수 있다.특히 2010년 인도네시아에서 동남아 최초의 일관제철소를 착공해 내년부터 연간 300만의 쇳물이 생산될 예정이다. 인도에서는 오리사주와 카르나타카주에서의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 몽골에서는 석탄자원개발과 석탄가스화 및 코크스 제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얀마에선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을 앞세워 가스전 개발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1986년 미국의 US스틸과 합작해 포스코 해외 최초의 생산기지인 UPI를 설립하기도 했다. UPI는 연산 140만t 규모의 냉연공장이다. 자동차용 냉연강판 등 고급 제품을 현지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주 지역의 자동차사를 겨냥해 멕시코에 45만 규모의 아연도금강판 공장을 만들었다.
◆신제품 개발과 파트너십 강화포스코는 최근 전기자동차용 철강차체(PBC-EV) 개발에 성공했다. 포스코는 지난달(3월) 인천 송도 글로벌 R&D센터에서 정준양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 및 국내 자동차사 임직원 등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기자동차용 철강차체 개발 결과 발표회를 가졌다.
포스코는 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수익 창출과 주고객인 자동차산업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기자동차용 차체 개발에 나섰다. 이후 2년 만에 무게는 25% 가벼우면서 안전성은 2015년 적용되는 국제충돌안전규제 기준을 충족하는 전기자동차용 차체를 만들어낸 것이다.
유럽 자동차사와 글로벌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유럽 르노 및 피아트 본사에서 제품과 철강기술 등을 소개하는 전시회를 개최해 유럽 자동차 회사들의 호평을 받았다. 피아트는 포스코의 첨단 제품을 이용한 차체 개발에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르노 역시 포스코와의 공동 개발을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포스코의 세계적인 기술력을 유럽에 알렸고 또 글로벌 협력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