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 모바일메신저 틱톡 인수…카톡 대항마 되나?

SK플래닛(대표 서진우)은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 '틱톡'을 선보인 매드스마트(대표 김창하)를 인수했다고 2일 밝혔다.

틱톡은 김창하 대표 등 카이스트 출신 엔지니어 3명이 개발해 작년 7월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 메시징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출시 5개월 만에 10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는 등 급성장하면서 '제2의 카카오톡'으로 불린다. SK플래닛은 창업자와 주요주주, 그리고 엔젤투자자 등이 보유한 매드스마트의 지분 100%를 인수하고, 피인수 기업 고유의 벤처정신을 발전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흡수합병이 아닌 독립 자회사 형태로 편입키로 했다.

이에 따라 매드스마트의 CEO 및 인력은 모두 자회사로 승계, 유지되며 독립적인 경영이 보장된다. 매각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150억원~200억원 사이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틱톡은 최근 '구름', '모임' 등의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며 소셜 서비스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창업자인 김창하 대표는 '네오위즈', '첫눈'을 거쳐 NHN에서 최연소 팀장에 오른 바 있다.SK플래닛은 단기적으로는 결정된 사안은 없으나 중단기적으로는 자사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음악 서비스 멜론, 엔(N)스크린 서비스 호핀, 쇼핑몰 11번가, 온라인 장터 티스토어, 지도 서비스 티맵, SK컴즈에서 서비스하는 네이트온톡 등 다양한 플랫폼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글로벌 소셜 플랫폼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다른 메시징 애플리케이션과의 차별성을 강화한다는 게 회사측 전략이다.

서진우 SK플래닛 사장은 "커뮤니케이션과 소셜 영역은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를 지향하는 SK플래닛의 비전에 부합하는 미래 핵심 성장동력 중 하나다"라며 "이번 인수로 벤처기업의 창조적 도전정신과 우수한 기술, 그리고 당사의 다양한 서비스 경험 및 역량을 결합한 상생의 시너지를 창출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하 매드스마트 대표는 "매드스마트의 벤처 DNA가 SK플래닛의 풍부한 시장경험, 서비스 역량과 만나 성공적인 글로벌 사업을 향한 날개를 펴게 됐다"며 "더 재미있고 혁신적인 시도로 글로벌 시장을 관통하는 최고의 모바일 소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