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지구 'LG R&D센터' 확정

서울시, 산업단지 면적의 58% 배정…코오롱도 입주
LG와 코오롱그룹이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산업단지를 이끌 선도기업으로 최종 선정됐다.

3일 서울시와 업계에 따르면 시는 이날 마곡지구 첨단산업지구에 처음 입주할 선도기업 및 용지배정 비율을 결정하는 ‘마곡산업단지 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선도기업으로 LG컨소시엄과 코오롱컨소시엄을 선정했다.LG컨소시엄이 마곡지구에서 확보한 용지는 당초 신청분인 23만1276㎡의 58%(13만3588㎡)로 줄었다. LG그룹은 이곳에 대규모 융합 연구·개발(R&D)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작년 11월 전체 산업단지 부지의 30%(23만여㎡)를 선도기업 유치용으로 매각하기로 하고 우선 분양 신청을 접수했다. 이에 LG컨소시엄은 2012년까지 총 4조원을 투입해 마곡지구에 그룹 차원의 R&D 단지를 조성하겠다며 작년 말 모두 12개 계열사로 ‘글로벌 LG사이언스파크’라는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토지 입찰에 나섰다.

LG컨소시엄은 사실상 매각 대상 토지 전체를 신청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해당 부지의 58%만 매각하기로 했다. 중소업체용으로 확보한 소규모 필지(1만2000㎡ 이하)까지 선도기업에 넘겨주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시 토지 입찰에 중소기업은 신청하지 않았다. LG그룹 관계자는 “원래 신청 규모만큼 확보를 못해 아쉽지만, 입주 계열사와 연구 분야를 조정하고 서울시와 협의해 마곡에 남아있는 대형 필지 등을 추가로 확보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컨소시엄도 마곡단지 선도기업 협상 대상자로 꼽혔다. 부지는 1만1729㎡다.

두 회사는 앞으로 추가협상을 거쳐 입주계약(서울시)과 분양계약(SH공사)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이 마곡지구의 선도기업으로 선정됨에 따라 향후 마곡지구 개발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마곡 첨단산업지구는 서울시가 미래 핵심 경쟁력 창출을 위해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나노기술(NT) 등 다양한 분야 첨단기술을 융합·연구할 목적으로 조성하는 산업 클러스터다. 분양 면적은 77만922㎡로 마곡지구 전체 366만5000㎡ 중 21%에 이른다.

이정선/정인설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