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람보르기니' 로 해외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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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판권 확보…18일 2700원에 출시KT&G는 오는 18일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토니노 람보르기니와 공동 개발한 새 담배 ‘토니노 람보르기니’(사진)를 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 타르 6㎎짜리 ‘L6’와 8㎎짜리 ‘L8’ 두 종류로, 가격은 한 갑에 2700원이다.
고급 담뱃잎인 ‘스모킹 리프’를 사용하고 필터와 필름에 기존 국산 담배와 다른 고품질 재료를 쓴 프리미엄급 제품이다. 담뱃갑 상단에 람보르기니 가문을 상징하는 ‘토로’(스페인어로 황소라는 뜻) 문양을 넣어 남성적 느낌을 강조했다. KT&G는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고타르 담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이탈리아 등 서유럽권을 시작으로 해외 수출을 강화하기 위해 이 제품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KT&G는 토니노 람보르기니의 전 세계 판권을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신제품이 KT&G 주력 제품 가격인 2500원보다 비싸다는 점에서 ‘담뱃값 얌체 인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KT&G 측은 “최고급 원료를 쓴 점과 토니노 람보르기니의 브랜드 가치를 감안하면 원래는 가격을 3000원 이상으로 책정해야 하지만 서민 경제를 감안해 2700원으로 낮춘 것”이라며 “기존 제품 가격은 동결했기 때문에 외국 담배회사들이 슬쩍 가격을 올린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당초 KT&G는 람보르기니를 지난달 말 출시하려 했지만 기획재정부의 요청으로 출시일을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고가 담배 출시 시기를 ‘총선 이후’로 미루도록 지시한 것도 ‘꼼수’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KT&G는 지난 1월에도 기존 ‘에쎄’ 제품에 에어그립 필터를 장착한 신제품 ‘에쎄 센스’를 내놓으면서 갑당 판매가격을 2800원으로 기존 제품보다 300원 올렸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