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넉 달 만에 또 생산 중단

판매 부진…총 3200대 감산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해 12월에 이어 또다시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르노삼성차는 판매량 감소로 지난 6일에 이어 오는 20일 생산을 중단한다고 9일 발표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지난달 판매 대수가 생산 대수보다 적어 재고 관리 차원에서 생산을 줄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르노삼성차는 6일 생산을 중단했고 총선인 11일과 ‘근로자의 날’ 전날인 30일에도 공장을 멈출 계획이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하루 평균 생산량은 800대다. 이달 중 모두 4일 생산을 중단해 총 3200대의 감산이 이뤄지게 된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말부터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해 21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2000년 회사 출범 이후 사상 최대 적자를 냈다.

올 들어 판매실적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르노삼성차의 내수 및 수출 실적은 총 1만2931대로 전월보다 23.9% 줄었다. 지난달 내수판매 대수는 41.7% 감소한 4788대, 수출은 42.8% 줄어든 8143대였다. 1분기 내수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0.8%, 수출은 22% 감소했다.

르노삼성차는 이달 판매 추이를 지켜본 뒤 추가 감산을 검토하기로 했다. 르노삼성차 공장은 올 1월부터 평일 잔업과 주말 특근을 없애고 ‘8시간+8시간’ 형태의 2교대제로 운영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전월 판매실적을 고려해 이달 생산 라인의 속도와 생산량을 결정하고 있다”며 “지난달 출시한 SM3 보스 에디션의 판매 추이를 지켜보고 앞으로 생산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