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상암동 133층 빌딩 사업변경 검토"

착공 시한 5월 말로 연기…무산 위기 넘기나 '주목'
서울시가 1조1000억원대의 적자가 예상되는 ‘상암동 133층 랜드마크 빌딩(서울 라이트 타워)’의 사업조건 변경을 검토키로 했다.

▷ 관련 기사 보기9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 라이트 타워의 사업계획 원안을 바꿔주는 게 타당한지 여부에 대해 검토해보라”고 최근 지시했다. 이는 이 사업의 예상적자가 1조1000억원대에 달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상암DMC기획단 회의를 열어 지난 7일로 예정됐던 착공시한을 5월31일로 연기했다. 당초 착공시한을 넘기면 시행사인 서울 라이트 타워(주)는 매일 1억원에 달하는 착공지연금을 물어야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업 조건 변경이 필요한지 여부에 대해 외부 전문가와 각계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행사인 서울 라이트 타워(주)는 작년 6월 이후 세 차례에 걸쳐 133층인 층수를 70층대로 낮추고, 현재 20%인 주거 비율을 40%까지(오피스텔 10% 포함) 높여줄 것을 요구했다.서울시가 원안 고수 입장을 완전히 철회한 것은 아니어서 이 사업의 순항 여부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건설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S건설 관계자는 “서울시가 시행사 주장을 100%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며 “일정 부분 시행사의 요구를 수용하는 수준에서 협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내년부터 2022년까지 진행될 이 사업의 총수입은 4조1506억원, 총 소요자금은 5조2820억원으로 현재 사업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순손실액이 1조1314억원에 달할 것으로 최근 평가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