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금융 받은 그리스 중앙은행, 거액 배당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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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 그리스 중앙은행이 거액의 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독일 주간 슈피겔은 13일 “그리스 중앙은행이 거액의 빚을 외국에 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주들에게 배당을 시행했다" 며 “배당 등의 형태로 배분된 금액이 1억 유로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그리스중앙은행(뱅크오브그리스)은 지난해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2010년에 이어 상당 규모의 순익을 냈다. (www.spiegel.de/media/0,4906,28503,00.pdf 참조) 이에 따라 그리스중앙은행은 총 9660만 유로를 주주에게 되돌려주기로 했다고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주당 84센트(세후 67센트)에 해당하는 규모로, 그리스중앙은행 주식을 보유한 민간 투자자들은 예상밖의 소득을 얻게 된 셈이다. 9660만 유로 중 8000만 유로는 그리스 정부에 지급되며 순수 민간 주주에게 배당되는 금액은 1330만 유로다. 나머지 자금은 세금으로 징수된다.
1927년 설립된 그리스중앙은행은 유럽연합(EU) 중앙은행 중에선 특이하게 민간은행 성격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 그리스 정부가 일부 지분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사회연기금펀드와 그리스 주요 은행들이 중앙은행 지분을 나눠갖고 있다.
슈피겔은 “거액의 구제금융을 받은 나라 중앙은행이 돈잔치를 벌이는 모습에 대한 비판이 유럽 각국에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