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로켓 발사 실패] 축포 한방 값이 옥수수 250만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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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치 식량 날린 北결국 실패로 끝난 장거리 로켓 발사로 북한은 주민들의 1년치 식량을 날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 미사일 발사를 위해 8억5000만달러(9600억원)의 돈을 썼을 것으로 추정된다.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건설에 4억달러(4500억원), 대포동 2호(탄도체) 개발에 3억달러(3400억원), 초보적 위성 개발에 1억5000만달러(1700억원)가 투입됐다는 것이다. 이 돈이면 중국산 옥수수 약 250만, 쌀은 140만을 살 수 있다. 지난해 10월 기준 북한 주민 1인당 하루 실제 옥수수 배급량(355g)으로 따지면 북한 주민 1900만명의 1년치 식량에 해당한다.
북한의 식량 부족량이 매년 40만(옥수수 기준)임을 감안할 때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고 식량을 구입하면 6년치 식량 부족분을 구매할 수 있었다. 하지만 김정은 당 제1비서의 ‘위험한 도박’으로 북한은 이 돈을 모두 허공에 날려 버렸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비용은 정보 당국의 전문 요원들이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발사체 개발에 3억~4억달러가 소요된다고 한 발언과 2009년에도 5억달러가 든다고 했던 것을 토대로 산출한 것이다.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미사일 발사를 감행해 식량 원조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2·29 북·미 합의’로 미국으로부터 약속받았던 식량 24만 지원은 중단됐다. 국제사회의 추가적인 대북 제재까지 나올 경우 북한이 단 1~2분 만에 날린 식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