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점포] "오직 김치찌개 하나로 승부"…텅 빈 가게 살려 月수익 1000만원

인천 논현동 '김치뚝딱'
“비어 있던 매장이라 권리금 없이 들어와 만족할 만한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인천 논현동에서 김치찌개전문점 ‘김치뚝딱’을 운영하고 있는 양미란 사장(43·사진)은 초보 창업자다. 전업주부였던 양 사장이 외식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해 9월. 덤프트럭으로 개인사업을 하던 남편이 고유가와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양 사장이 직접 창업전선에 나선 것이다. 커가는 아이의 학비 등 생계 걱정 때문에 잠 못 이루던 나날이 계속되자 남편과 상의 끝에 창업을 결심했다.

하지만 창업자금이 문제였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창업하기엔 자금이 턱없이 부족했지만 인터넷 검색부터 시작해 점포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1개월 이상 발품을 판 끝에 찾아낸 것이 지금의 점포였다. 점포 크기는 약 99㎡(30평)로 장사가 안 돼 이전 점주가 폐업한 후 5개월 동안이나 비어 있던 가게였다. 주변에 2700여가구의 아파트 단지가 자리잡고 배후에 남동공단이 있긴 하지만, 상권 맨 뒤에 처져 있어 입지조건은 좋지 못한 편이다. 하지만 세밀한 상권 분석을 토대로 점포를 계약했다. 양 사장의 성공 요인은 욕심을 부리지 않고 자신이 잘 아는 지역에서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창업했다는 점이다. 흔히들 김치찌개는 집에서 즐겨먹는 음식이라 사업성이 없을 것이란 고정관념을 갖고 있지만, 그는 역발상으로 접근했다. 김치찌개를 차별화하고 전문성을 겸비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해 김치의 숙성 과정과 양념, 육수 개발에 주력했다. 반찬그릇도 도자기 제품을 선택했다. 경기도 여주의 도자기 공장에 직접 찾아가 질 좋고 예쁜 도자기 그릇을 주문, 여기에 반찬을 담아 내놓고 있다.

양 사장의 서비스 마인드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성공 요인이다. 이 점포에는 ‘눈미소 운동’이 생활화돼 있다. 즉 손님이 오면 얼른 눈을 마주치고, 눈이 마주치면 미소를 지으며, 미소와 동시에 소리내어 인사를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어색해 하던 손님들도 이제는 자신이 먼저 큰 소리로 인사하며 지내다 보니 많은 단골이 생겨나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양 사장의 꿈은 점포를 하나 더 내는 것. “죽었던 가게를 살리고 보니 이젠 사업에 어느 정도 자신이 생겨 점포를 하나 더 내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가게는 양 사장을 비롯해 주방 1명, 홀 1명 등 3명이 운영해 하루평균 9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월평균 2700만원 매출에 순이익이 1000만원에 이른다. 메뉴를 단순화해 인건비를 절감함으로써 순이익률이 높다는 게 강점이다. 창업비는 총 6000만원 들었다. 비어 있던 점포여서 권리금 없이 집기, 시설, 인테리어비 등으로 4000만원이 들었고, 점포 임대보증금은 2000만원이다. (032)432-8856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