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적정성 우려에…전북銀, 연일 '뒷걸음'

종목워치

유상증자 검토…성공 불확실
은행주 랠리 불구 나홀로 부진
전북은행 주가가 자본적정성 우려에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자본 확충을 위해 유상증자를 검토 중이지만 주가가 하락세인 데다 대주주의 은행 지분 소유 한도가 얼마 남지 않아 증자 성공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전북은행은 지난 13일 482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30원(0.63%) 올랐지만 지난달 말에 비해서는 5.3% 하락했다. 지난해 말(4840원)과 비교해도 소폭 하락한 수준이다. KB금융 하나금융 등 다른 은행주들이 올 들어 ‘유동성 랠리’를 펼치며 20% 이상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전북은행 주가가 휘청이는 것은 자본적정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전북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tier1)은 각각 12.78%와 8.05%로 국내 은행권 최저 수준이다. 신한 국민 우리 등 주요 은행들의 BIS비율은 13%를 넘는다. 기본자본비율도 10%를 웃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나친 외형 성장으로 자본적정성이 악화됐다며 지난달 전북은행의 외화표시 신용등급을 A3에서 Baa1로 한 단계 떨어뜨렸다.

전북은행은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2월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지 4개월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주요 주주들이 또 한 차례 증자에 참여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증자 때도 전체 물량 1000만주 중 56.4%인 564만주의 실권이 발생했다. 전북은행 주가는 당시 발행가(5000원)를 밑돌고 있다.

전북은행 최대주주인 삼양바이오팜은 지분율이 13.82%로 산업자본의 지방은행 지분 소유 한도(15%) 때문에 증자에 참여할 수 있는 여력이 제한적이다.전북은행은 올해 순이익 8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이익 추정치 평균은 726억원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기준금리가 오르지 않으면 대출 마진이 개선되기 어렵고 지난해 인수한 우리캐피탈에서 추가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