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익재 "중소형株 미련 버려라"

일시적 소외 아닌 경제구조 변화…2분기 쉬어가는 장세 될 것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은 15일 “중소형주에 대한 미련을 버리라”고 말했다.

조 센터장은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증시에서 중소형주가 소외되고 있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경제의 구조적인 변화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2003년 이후 중국이 연평균 15%씩 고성장할 때는 한국 기업들이 중국시장에서 간판만 걸면 돈을 벌 수 있었다”며 “증시에서도 기업 규모와 업종에 관계없이 주가가 오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중국 정부의 성장률 목표치가 7.5%로 낮아졌는데 이는 결국 돈 버는 기업의 범위가 더 좁아졌다는 얘기”라며 “일부 수출 대기업들만 돈을 버는 상황에서는 중소기업들이 좋은 실적을 내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조 센터장은 증시가 2분기에는 쉬어가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공격적인 투자를 자제하는 것이 낫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초 이후 주가가 상승한 건 기본적으로 유동성 랠리 덕분이었다”며 “앞으로 주가가 오르기 위해서는 유동성이 계속 늘어나거나,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져야 하는데 둘 다 당장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6월부터는 국내 주식시장도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라며 “상승장이 시작되면 코스피지수는 2300선까지 오름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5월부터는 화학주와 정유주를 조금씩 사모으는 것도 괜찮은 투자 전략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삼성전자와 자동차주는 3분기까지는 실적 호전에 힘입어 꾸준히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조 센터장은 주식시장의 최대 불안 요인인 유럽 재정위기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스페인이 문제되고 있지만 유럽중앙은행이 이미 1조원가량의 돈을 시중은행에 풀어 놓은 상태라 작년 이탈리아 때처럼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며 “다만 유럽 경제를 지탱하는 독일 경제가 흔들리면 유럽 경기 전체가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