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없이는 성장 힘들어…재원 위해 부자 증세 검토"

19대 총선 당선자 - (1) 부산진갑 나성린
나성린 새누리당 의원(사진)은 이번 총선에서 “두 번 죽었다가 살아났다”고 했다. 서울 강남을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부산 부산진갑에 차출됐고, 거기서 민주통합당 후보인 김영춘 전 의원에게 3598표(3.5%포인트) 차이로 겨우 이겼다. 투표 종료 직후 나온 방송사 출구조사에선 2위였다.

정책위 부의장을 맡는 등 당내 정책통인 나 의원은 1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처음 지역구를 맡아 선거에서 뛰어 보니 비례대표일 때보다 현장의 목소리를 많이 들을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며 “이 목소리를 19대 국회에 반드시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양극화가 너무 심해서 성장을 좀 늦추더라도 일자리 창출과 복지정책 강화 등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공기업의 비정규직 폐지와 청년 취업 확대, 임금피크제를 연계한 정년 연장 등 일자리 법안들을 19대 국회에서 주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지금 상황에서 일자리와 복지를 외면하면 성장을 더 할 수 없게 돼 있다”며 “입법 사항은 아니지만 당정 협의를 통해 무상보육이나 노인복지 확대 정책을 관철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또 부자들의 세금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주식 양도차익 과세 확대와 파생상품거래세 부과 등을 통한 금융자본소득 강화와 비과세 감면 축소로 복지 재원을 확보할 생각”이라며 “재원이 부족할 경우 소득세 최고 세율 인상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나 의원은 ‘사회적 합의’를 전제로 “법인세는 더 올리지 않겠지만, 대기업에 한해 최저한세율을 현재 13%대에서 14% 안팎으로 높이는 법안 개정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무상의료 등 민주당의 포퓰리즘 정책에 대해선 반대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나 의원은 “MB정부와 선을 긋기 위해 잠시 멈췄던 당정 협의를 활성화하고, 정부의 정책에 일방적 찬성이 아닌 필요한 것을 요구해 관철시키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현 정부와 정책 차별화를 기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