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관세 전문가 서울서 머리 맞댄다…'글로벌 AEO콘퍼런스' 17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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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개국 800여명 '수출입 인증' 논의
우리나라 관세청 주도로 수출입안전인증업체(AEO) 제도와 관련된 각국 정부, 기업, 학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규모 콘퍼런스를 연다.
관세청은 17~19일까지 세계관세기구(WCO)와 합동으로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WCO 글로벌 AEO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AEO 제도는 미국의 9·11 테러 사태 이후 무역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WCO를 중심으로 국제사회가 채택한 국제표준이다.AEO는 수출입업체, 운송인, 창고업자, 관세사 등 무역과 관련된 물류 업체들 중 관세당국이 법규준수 이력, 안전관리 수준 등에 대한 심사를 벌여 인증한 업체를 말한다. 이들 업체에는 신속통관, 세관검사 면제 등 통관절차에 다양한 혜택이 부여된다. 현재 AEO 제도를 정식으로 도입한 국가는 55개국이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주영섭 관세청장(왼쪽)과 구니오 미쿠리야 세계관세기구 사무총장(가운데), 도론 아벨리 이스라엘 관세청장, 스토리 올센 아이슬란드 관세청장(오른쪽) 등 주요 인사를 포함해 84개국에서 8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콘퍼런스 기간에는 국제기구 전문가, 세계 각국 공무원, 대학 교수, 기업 대표 등 분야별 최고의 연사들이 참여하며 AEO 제도와 관련된 패널토론(5개), 세션발표(49개) 등이 열린다. 주로 세계 각국의 AEO 제도와 정착, 확산을 위한 다양한 민관 파트너십 대책이 소개된다.주 청장은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우리 AEO 제도의 우수성과 공인기업의 신뢰성, 안전성을 전 세계에 홍보할 계획”이라며 “AEO 제도를 도입하려는 나라들과 AEO 상호인정협정(MRA)을 확대하는 계기도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청은 콘퍼런스 기간에 참가국 가운데 14개국과 MRA 협상을 벌인다.
우리나라 주도로 참가국 청장급 및 실무자급 회의를 열어 관세당국 간 네트워크를 구축, MRA 확산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유럽연합(EU)을 비롯해 이스라엘 아이슬란드 트리니다드토바고 아르메니아 인도 터키 중국 브라질 등이 참여한다. 이번 행사를 통해 민·관 파트너십 강화와 MRA가 확산되면 우리 기업의 수출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 청장은 “자유무역협정(FTA)이 시장 개방을 통한 무역 확대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면 AEO는 무역안전성 확보를 통한 무역 원활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어 FTA와 AEO는 상호 보완적 제도”라며 “이 제도가 확산되면 우리 수출기업이 신흥개도국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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