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뒤쳐질 수 없다"

지금은 IPTV시대

CJ헬로비전 '티빙' 350만명
씨앤앰, 음성으로 동영상 검색
CMB, 보급형 셋톱박스 출시
IPTV 가입자 500만명 돌파에 가장 신경을 쓰는 곳은 케이블 TV 업계다. IPTV 가입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곧 케이블 TV 가입자가 줄어든다는 뜻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CJ헬로비전 티브로드 씨앤앰 CMB 등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는 케이블망을 이용한 이동통신재판매(MVNO)를 비롯해 스마트TV, 양방향 서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늘려가고 있다.

◆N스크린, 스마트셋톱박스 확산CJ헬로비전은 PC,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으로 방송을 볼 수 있는 N스크린 서비스 ‘티빙(tving)’을 서비스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지상파 3사를 포함, 200여개 실시간 채널과 5만여개 주문형비디오(VOD)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가입자는 350만명에 달한다. 올해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강화해 해외 진출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개인 맞춤형 UI(이용자환경)를 도입하고 콘텐츠 수익공유 시스템 등을 구축해 영상 콘텐츠 생태계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연내 차세대 셋톱박스를 선보일 계획도 갖고 있다.

씨앤앰은 내달 중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스마트 셋톱박스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스마트TV를 구입하지 않아도 인터넷 풀브라우징, TV 앱(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 음성검색 기술을 바탕으로 한 음성검색으로 다양한 동영상과 자료를 찾아 TV로 볼 수 있다. 200여개 실시간 채널과 VOD 등 기존 디지털 케이블 TV 서비스도 제공된다.

다른 업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디지털 전환이 더뎠던 CMB는 최근 보급형 셋톱박스를 개발하고 이달 말 출시를 앞두고 있다. 월 9000원대 디지털케이블 상품에 다양한 고화질 채널을 제공해 디지털케이블 가입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또 대전, 광주 등 CMB가 서비스하는 해당 지역 연고 프로스포츠 팀 경기를 지역민의 시각에서 중계하는 지역채널 특화서비스도 강화할 예정이다.
◆MVNO 사업 진출도

MVNO 서비스도 MSO들이 잇따라 참여하고 있는 주요 사업 분야다. 포문을 연 곳은 티브로드다. 자회사인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이 지난해 7월 MVNO 사업을 시작했다. CJ헬로비전은 지난 1월부터 ‘헬로모바일’이란 이름의 MVNO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지금까지의 성적만 보면 성공적이라고 말하기 어렵지만 내달부터 단말기 자급제도(블랙리스트 제도)가 전면 도입되면 사업 환경이 긍정적으로 변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CJ헬로비전은 현재 4종인 유심(가입자식별모듈) 요금제를 다양화하고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내달부터 방송과 인터넷전화 초고속인터넷 이동통신을 묶은 ‘QPS(쿼드러플플레이서비스)’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케이블 방송사들이 현재 제공 중인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 방송 서비스는 물론 휴대폰까지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결합상품을 내놓는 것이다. 가입자 확보를 위해 MSO들이 공동으로 디지털케이블TV 가입자를 대상으로 교육 관련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씨앤앰 티브로드 현대HCN 등은 EBS가 만든 초·중·고등학교 학년별 2012년 1학기 VOD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 중이다. 수능 대비를 위해 TV종로학원의 ‘개념 딕셔너리’ 강의도 무료로 볼 수 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