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원내대표, 親朴이냐 쇄신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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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최경환 등 거론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의원이냐, 쇄신 성향의 수도권 의원이냐.
내달 초 선거가 예정된 새누리당의 새 원내 사령탑은 그 어느 때보다 어깨가 무겁다. 새 원내대표는 19대 국회 첫 1년 동안 원내 제1당을 이끈다. 대선을 앞두고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여야의 대립을 조율해야 하고, 정권 말 주요 입법 과제를 마무리해야 한다. 현재 새누리당 내에서는 쇄신 성향의 남경필 의원과 친박계 서병수 유승민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19대 국회에서 5선이 되는 남 의원은 당 대표 후보로도 거론되지만 평소 그가 원내정당화를 주장했다는 점에서 원내대표 출마 가능성도 있다.
쇄신파는 물론 친박계에서도 남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는 게 나쁘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 대표와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을 친박계가 차지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원내대표는 쇄신파 의원이 맡는 게 좋은 정치구도를 만들 수 있다는 해석이다. 남 의원 외에는 3선이 되는 정두언 의원과 4선의 정병국 의원이 쇄신파를 대표해 원내 지도부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친박계 중에서는 서병수 유승민 의원뿐만 아니라 이한구(4선) 최경환(3선) 의원도 본인 의지와 관계없이 거론된다. 서 의원은 친박계 중진으로서 입지가 탄탄하며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의원은 친박계의 대표적 경제통으로 당 정책위 의장을 2번 역임했다. 유 의원은 당 최고위원을 지냈으며 친박계에서 정책 쇄신을 주도했다. 최 의원은 당 수석정책조정위원장과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내는 등 풍부한 정책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 의원은 “당 화합 차원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친박계 관계자는 “친박계 내부에서 원내대표 후보를 내면 국회의장, 당 대표 등에 대한 인선과 두루 맞물려 판단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영 정책위 의장(4선)의 이름도 나온다. 이 의장은 지난해부터 당의 서민정책을 주도했다. 황우여 현 원내대표의 임기는 다음달 5일까지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