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실적 '가파른 성장'에도 카페베네 IPO 시간 걸릴 듯

전문가 "새 성장동력 필요"
▶ 마켓인사이트 4월16일 오전 8시10분 보도

스타벅스 커피빈 카페베네 할리스 등 커피전문점들이 지난해에도 가파른 실적 개선을 확인했다. 매출 성장을 이어갔고 대부분 이익도 늘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 커피전문점 상장기업 1호가 등장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매출과 이익이 늘어도 국내 커피전문점 포화 현상으로 이익률은 점차 낮아지고 있어 기업공개(IPO)를 위해선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카페베네의 지난해 매출은 1679억원으로 전년(1010억원)보다 66%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48억원에서 172억원으로 16% 성장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매출 2981억원, 영업이익 224억원으로 매출 규모 업계 1위를 지켰다.

커피전문점들의 실적은 계속 좋아지고 있지만 커피전문점 상장 1호의 출현은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토종 커피전문점 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카페베네는 대우증권과 주관 계약을 맺고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은행(IB)업계에선 커피전문점만으로는 성장성에 한계가 있어 IPO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카페베네는 조만간 200억~3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현재 카페베네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블랙스미스’를 론칭하는 등 지주회사로서 발돋움하기 위해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동양증권과 IPO 주관 계약을 맺은 커핀그루나루도 당분간은 상장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 매출은 2009년 183억원에서 230억원으로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3억원에서 5억원 수준으로 하락했다.한 IB 관계자는 “커피전문점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포화 단계로 들어서면 외형과 이익이 점차 줄어들게 된다”며 “증시 상장을 위해선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