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미스, 카페베네가 만든 이탈리안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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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만에 전국 가맹계약 50건 넘겨
상생의 프랜차이즈
부산·광주 매장 등 잇단 오픈…카페형 '맛의 문화공간' 지향
‘블랙스미스’는 카페베네가 선보인 이탈리안 패밀리 레스토랑이다. ‘스미스(smith)’는 유럽에서 대장장이를 일컫는 말로 스미스의 장인정신을 주방 요리사들이 잇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매장 인테리어 역시 대장간의 따뜻하고 훈훈한 느낌과 분위기를 자아낸다. 아일랜드 스타일의 오픈 키친시스템과 화덕시스템, 빈티지풍 인테리어로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
블랙스미스는 지난해 11월17일 서울 강남에서 문을 연 이래 이달 현재 가맹계약이 50여건에 달하고 있다. 이미 영업에 들어간 점포는 11개이며, 13개 점포가 오픈 준비 중이다. 서울 강남권 일대를 거점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온 블랙스미스는 신선한 식재료와 양질의 메뉴, 친절한 서비스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김선권 대표(사진)는 “최근에는 부산 해운대 센텀점을 비롯해 광주 광산구 수완점 등 지방을 중심으로 매장 오픈이 활기를 띠고 있다”며 “서울·수도권에 외식업소들이 집중되면서 포화상태에 이른 데다 높은 임대료로 인해 오픈이 주춤한 반면 지방 외식업 시장이 상대적으로 뜨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은 정통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표방한 외식업소가 드물었던 차에 블랙스미스가 문을 열면 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광주 수완점의 경우 인근에 아파트 주거 단지가 형성돼 있어 주말이면 가족단위로 찾는 고객층이 많다고 전했다.
지난 2월 오픈한 부산 해운대 센텀점 관계자는 “매장이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이미 블랙스미스라는 브랜드를 알고 오는 고객이 대부분”이라며 “매장 위치상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곳이었는데 블랙스미스가 들어온 후 주변에 유사한 외식업소가 잇따라 들어서는 등 상권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블랙스미스는 수도권 시장은 물론 지방으로까지 그 영역을 꾸준히 확대해 외식 시장을 주도하는 빅 브랜드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레스토랑 가맹 사업은 얼마나 숙련된 조리사를 본사에서 일정하게 공급할 수 있느냐와 손쉽게 요리할 수 있는 조리시스템을 구성하느냐에 승패가 달려 있다”며 “블랙스미스는 국내 최고 수준의 이탈리아 셰프 및 매니저 교육아카데미를 설립해 숙련된 조리사와 매장 운영에 적합한 인재를 안정적이고 일정하게 공급하고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조리장이 필요 없는 ‘간편조리 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이 브랜드의 특징이다. 이탈리아 요리에서 가장 중요한 소스를 메뉴별로 본사에서 직접 공급함으로써 매장에서 힘들게 소스를 만들 필요가 없으며 신선 식재료를 제외하고는 모두 반가공해서 공급한다. 이렇게 간단한 레시피 시스템은 전문 주방장을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통상 인건비의 15%를 절감할 수 있다. 본사 차원에서 송승헌, 김태희, 박유천 등 스타 마케팅을 통한 대대적인 홍보가 이뤄져 별도의 광고영업도 필요 없다.
블랙스미스는 커피전문점의 대표 브랜드로 올라선 카페베네의 경쟁력을 이어받아 ‘맛의 문화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다소 무겁게 느껴지는 레스토랑의 분위기를 탈피해 편안하면서도 밝고 감각적인 ‘인더스트리 빈티지’로 카페 같은 느낌을 강조했다. 주 메뉴 구성은 파스타 15종과 피자 10종, 리조토 4종, 그릴 7종 등으로 이탈리아 현지의 맛을 그대로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봄맞이 ‘꽃피자’를 출시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봄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메뉴가 바로 ‘피자 프리마베라’다. 이탈리아어로 봄을 가리키는 프리마베라를 메뉴명으로 가져온 피자 프리마베라는 화덕에서 갓 구워낸 담백한 도에 향긋한 식용 꽃들로 토핑한 독특한 피자다. 계절을 타지 않는 스테디셀러인 스푼 피자와 싱싱한 채소를 곁들인 다양한 샐러드 등도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블랙스미스는 홈페이지(www.blacksmith.co.kr) 회원들을 대상으로, 커플 고객의 사연과 사진을 함께 등록하면 추첨을 통해 리솜 스파캐슬로 봄 소풍을 떠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블랙스미스의 창업비용은 198㎡(60평) 기준 4억4000만원 선으로 점포임대비 등을 감안하면 서울지역에선 최소한 7억원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매장 면적이 최소한 198㎡ 이상이라야 창업이 가능하며 본사에서는 330㎡(100평) 규모를 유지할 방침이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