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세계은행 차기 총재 "한국 많이 도와달라"

아시아계 최초로 세계은행(WB) 차기 총재로 선임된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이 한국의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김 총장은 17일 오전 11시45분께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한국 정부가 그동안 지지해준 것에 감사 표시를 했다고 조규홍 기재부 정책보좌관이 전했다. 김 총장은 "앞으로 세계은행을 이끌어가는 데 한국이 신흥국으로서 많이 지원해달라"는 부탁도 했다.박 장관은 김 총장의 선임을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세계은행과 긴밀하게 협력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조 보좌관은 "기재부에서는 한국계 인물이 중요 국제기구의 수장으로 뽑히고서 우리 정부에 고마움을 표시한 사실이 알려져 모든 직원이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이날 세계은행 이사회 투표를 통해 차기 총재로 확정됐다. 특히 신흥국들의 지지를 받았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나이지리아 재무장관 후보를 누르고 일본, 러시아, 캐나다 등의 지지를 받으며 총재로 최종 확정됐다.서울에서 태어나 5살에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이주한 김 총장은 20년 간 하버드대 교수로 재직했다. 2009년 다트머스대 총장으로 선출됐다.

김 총장은 로버트 졸릭 현 총재의 뒤를 이어 20일 세계은행 연례총회에서 정식 임명되며 7월 1일부터 5년 임기를 시작한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