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인데 이럴수가.."…깜짝실적에 토지신탁 등 '好好'

업황상 비수기인 1분기를 극복한 상장사들의 실적개선 지속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양호한 1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실적개선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한종효 신영증권 연구원은 18일 "한국토지신탁의 지난 1분기 수주는 전년동기 대비 3.5배 급증한 42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사업 환경이 변함에 따라 올해 수주목표 950억원의 44%에 달하는 실적을 건설 수주 비수기인 1분기에 달성했다"고 전했다. 1분기 수주의 85% 이상이 차입형 토지신탁 상품일 것으란 추정이다. 차입형 토지신탁은 신탁사가 주택사업 추진에 필요한 자금을 투입, 공사 발주를 포함한 관리운영을 대신하고 일정 비중의 수수료를 받는 제도다. 금융권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정상화 과정에서 차입형 토지신탁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면서 한국토지신탁의 수주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한 연구원은 "예상을 웃도는 1분기 수주 성과로 올해 수주 목표치인 950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며 "작년에 이어 올해 사상 최대의 수주실적 경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1분기부터 실적 고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문인식업체 슈프리마도 소송이 마무리되면서 1분기부터 실적호전 추세가 예상되고 있다.김갑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1분기 슈프리마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42%와 2135% 증가한 132억원과 41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분기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소송 관련 일회성 비용이 마무리되면서 계절적 비수기에도 1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회복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슈프리마는 2010년 미국 공공시장에 진출했지만 현지업체 크로스매치와의 특허소송과 이에 따른 비용인식으로 이익률이 급격히 하락했었다. 소송은 지난해말 슈프리마의 사실상 승리로 끝났다.

스마트폰 관련 업체들도 비수기인 1분기에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연성회로기판(FPCB) 1위 업체인 인터플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133억62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65.1% 증가했다. 이는 1분기 실적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터치패널업체 디지텍시스템도 1분기에 85% 증가한 547억5200만원의 매출, 189% 늘어난 45억46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최대 실적을 이뤘다. 블루콤은 사상 최대 수준의 1분기 실적을 냈고, 인프라웨어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와 갤럭시S2의 판매호조로 역대 최대 1분기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이들은 주요고객사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2분기에 각각 갤럭시S3와 아이폰5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돼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