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염 대표 "내년 코스닥이나 나스닥 상장 나설 것"

매출 1000억 돌파 실리콘마이터스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마켓인사이트 4월17일 오전 7시16분 보도

“지난해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내년 중 코스닥 또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을 추진할 계획입니다.”허염 실리콘마이터스 대표(사진)는 18일 “올해 실적이 예상치에 도달할 경우 내년쯤 기업공개(IPO)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리콘마이터스는 2007년 설립된 전력관리칩(PMIC) 전문회사다. PMIC는 전원을 공급받아 다른 핵심 부품에 전력을 분배해주는 반도체다. 주거래처는 삼성전자 및 LG디스플레이다.

허 대표는 “국내 대기업들과의 거래가 많기 때문에 국내시장 상장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주요 주주들이 미국 벤처캐피털이라는 점과 나스닥에 상장할 경우 코스닥보다 기업가치를 더 높게 평가받을 수 있다는 점 등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리콘마이터스는 2007년 설립 직후 미국 벤처캐피털인 팩벤월든벤처에서 600만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팩벤월든벤처는 투자 당시 이 신생회사의 가치(밸류에이션)를 자본금 대비 20배로 평가했다. 허 대표는 “국내 반도체설계(팹리스) 회사가 성공하기 쉽지 않다는 편견이 있는 한국과는 달리 미국에서는 기술력을 보유한 팹리스 회사를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라며 “시장에 진입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설득한 덕분에 초기투자를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리콘마이터스는 설립 이후 매년 두 배 이상의 실적 성장을 기록해 왔다. 2010년에는 매출액 524억원, 영업이익 6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1060억원, 영업이익 123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매출 목표를 1500억원으로 잡았다.

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