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중앙은행 318년만에 외국인 총재 유력

영국중앙은행(BoE)이 창설 318년 만에 외국인 총재를 맞이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마크 카니 캐나다중앙은행 총재(사진)가 차기 총재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 “내년 6월 임기를 마치는 머빈 킹 BoE 총재 후임으로 카니 총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국가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중앙은행 총재직에 외국 국적 인사를 임명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FT는 “당초 차기 총재직이 유력했던 폴 터커 BoE 부총재가 금융위기 대처 과정에서 재무부 등의 신망을 잃으면서 외부 인사 영입론이 힘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내 여론도 나쁘지 않은 분위기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금융안정위원회(FSB) 의장을 맡고 있는 카니 총재가 영연방 소속인 캐나다 출신인 만큼 형식적으로는 영국 여왕의 신민(臣民)이기 때문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