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술교육대학교, 특성화된 교육모델…취업률 '전국 최상위권' 공대

천안이 변하고 있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총장 전운기, www.koreatech.ac.kr, 이하 한기대)는 1991년 고용노동부가 전액 출연으로 설립한 특수 목적대학교다. 실무 중심의 정예교육과 내실 있는 교육환경 구축을 통해 국가와 산업을 혁신할 수 있는 실천공학교육과 평생능력개발 분야에서 세계 최일류를 지향한다.

한기대는 21세기를 선도할 기술자로서 최고의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학생 20명당 1인의 교수진과 최신 실험·실습 장비를 갖추고 이론·실기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실천적 공학교육에 적합한 새로운 공과대학의 모범적 교과과정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또한 졸업 시까지 150학점을 이수케 하며 전체 수업시간의 약 50%를 실험실습교육에 배정한다. 입학에서 졸업까지 전담지도교수를 운영함으로써 교수와 학생이 재학기간은 물론, 졸업 후에도 연결될 수 있도록 밀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한기대는 기계정보공학부, 메카트로닉스공학부, 전기·전자·통신공학부, 컴퓨터공학부, 디자인공학과, 건축공학부, 에너지·신소재·화학공학부, 산업경영학부 등 7개 학부 1개 학과에 3800명의 재학생을 두고 있다. 매년 ‘전국 최상위권 취업률’을 유지하고 있다. 교과부의 전국 4년제 대학 취업률 발표에서 2010년 1위(81.1%), 2011년 2위를 차지했으며, 중앙일보 전국 대학종합평가에서 최근 4년간 취업률 1위를 기록했다.

학부 교육을 가장 잘하는 대학을 평가하는 ‘교육중심대학’ 지표에서도 2009~2011년 3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취업의 질에 있어서도 우위에 있다. 대기업 및 공기업 취업률이 43.3%에 달하며 수도권 유수대학과 견줘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는 것이 대학 측 얘기.

한기대가 이처럼 매년 최상위권 취업률을 기록하는 데는 특성화된 교육모델이 밑거름 되고 있다. 한기대는 이론과 실험학습을 50 대 50으로 균형 있게 배분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학업능력 향상을 위해 첨단실습장비가 구비된 70여 개의 LAB실을 24시간 개방해 학생들이 언제든지 학업에 몰두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올해부터 혁신적인 공학교육모델을 시작한 한기대는, 3~4학년을 대상으로 3학년에 6개월, 4학년에 4개월 총 10개월간 현장실습을 하는 ‘기업 연계형 장기 현장실습제도’(IPP : Industry Professional Practice)를 실시하고 있다. IPP는 산학협력을 바탕으로 한 현장 밀착형 실습교육 실현을 위해 기업체에 학생을 보내 현장실습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2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50개 업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학생들을 현장에 파견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100여개 대기업 및 공공기관, 중견업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한기대는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의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 지원대학’으로 선정됐다. 한기대는 ‘지속가능한 산학협력 체제와 우수인재 양성의 충청권 허브’란 비전을 설정하고 ▲반도체·디스플레이 ▲지능융합, ▲자동차·부품 등을 3대 특성화 분야로 설정하고 대학과 기업 간 개방형 연계체제를 구축해 ▲기술개발 지원 ▲산업체 인력양성 ▲맞춤형 기업체 지원 등의 활동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실천공학 특성화대학의 세계적 모델 되겠다"전운기 총장 인터뷰

“대학의 주인이자 고객인 학생들이 보다 알차게 대학생활을 하고 각자의 비전을 찾는 데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전운기 총장은 “한국기술교육대는 앞으로 학생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는 ‘교육중심대학’의 위상을 확고히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2009년 수립한 비전 2015의 달성을 위해 공학기술과 경영기술을 접목한 실천공학 특성화대학의 세계적 모델, 그리고 평생능력개발을 주도하는 대학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기대는 산업체 수요에 부응하는 전문이론과 현장실습 및 학습지도능력(교사로서의 자질)을 겸비한 ‘직업능력개발훈련교사, 인력개발담당자 및 실천공학기술자의 양성’을 위해 설립된 학교. 이론과 연구 중심의 일반 공과대학과는 달리, 실천공학이란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현장형, 실무형 공학교육을 진행하며 경쟁력 있는 인재들을 키워내고 있다.

전 총장은 지난해 2학기부터 총장과 학생들 간의 이색 소통 프로그램인 ‘P&S(President and Student) Open Chair’를 운영하고 있다. “‘P&S Open Chair‘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 함양 및 대학 운영시스템에 대한 이해와 재학생·외국인 학생들과의 소통기회를 확대해 주고 싶었다는 게 전 총장의 얘기.

그는 “기업연계형 장기 현장 실습제도인 ’IPP‘ 제도를 통해 학생들이 현장문제 해결의 하드스킬(전공기술)과 조직 적응 및 학습에 필요한 소프트 스킬(의사소통능력, 조직적응력 등)을 배양하도록 해 ‘실무형 창의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이란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대한민국 대학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혁신을 주도해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전 총장은 1954년 충북 청원 출신으로,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해 서울대 대학원 행정학과 석사, 美 오하이오주립대 대학원 석사(인적자원관리), 명지대 대학원 산업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제2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청와대경제행정관, 경인지방노동청장, 총리실 국장, 노동부 산업안전보건국장, 서울지방노동위원회위원장, 명지대 산업공학과 초빙교수를 역임했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