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사장, 키미테 붙이고 선상 간담회 감행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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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전국 84개 시를 아우르는 4세대(G) 롱텀에볼루션(LTE) 망 구축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이례적으로 선상에서 개최했다.
표현명 KT 사장 및 임원들은 귀 밑에 멀미 패치를 붙이고 간담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배멀미를 염려해 기자들을 위한 멀미약까지 구비했다. KT는 자사가 구축한 LTE 워프 기술이 기지국 간 간섭이 심한 바다에서도 안정적인 데이터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선상 간담회를 열었다.
◆ 가상화 기술 적용해 기지국 간 간섭 현상 최소화
23일 KT는 부산 해운대 인근 해상 유람선에서 간담회를 열고 84개 시와 KTX 전 구간을 커버하는 LTE 전국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3G CCC 기지국에 간단히 LTE 장비만 추가하는 '플러그 인' 방식을 통해 최단 기간인 4개월 만에 전국망을 구축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KT는 또 클라우드와 소프트웨어 기반의 가상화 기술이 적용된 LTE 워프로 바다, 산꼭대기, 고층 건물 옥상 등에서도 경쟁사 대비 2배 이상 빠른 데이터 속도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표 사장은 "LTE는 대용량 처리에 강하지만 간섭에 약하다는 것이 취약점" 이라며 "바다는 장애물이 없기 때문에 사방에서 전파가 들어와 기지국 간 간섭이 심하다"고 말했다. "KT는 100여개가 넘는 기지국에서 쏘는 다양한 신호를 하나의 워프 서버에서 제어해 간섭을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KT는 통신 시장이 LTE로 빠르게 재편, 가입자 수가 늘어나면서 이런 간섭 현상이 대도시에서도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LTE 가입자들의 음성 및 데이터 사용량을 분석한 결과 이미 1인당 음성 통화량은 3G 대비 1.7배에 이르고 데이터 사용량은 3G 무제한 요금제 사용량과 대등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표 사장은 "2013년 말이면 LTE 데이터 트래픽이 3G를 추월하고 2016년에 올해 말보다 약 5배 가량 폭증할 것" 이라며 "데이터 폭발 시대에 워프의 경쟁력이 더욱 돋보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LTE 워프는 42만4000km의 광코어와 3658개의 통신국사 등 유선 인프라 기반 위에 가상화 서버를 통해 144개의 기지국(셀, Cell)을 하나의 가상 기지국처럼 운용하는 기술이다. 경계 지역의 간섭을 최소화해 이동 중에도 일반 LTE보다 빠른 데이터 속도를 보장하는 점이 특징이다.
실제 지난달 서울 강동구 주택밀집 지역에서 LTE 워프를 통한 VOD 다운로드 속도를 실험한 결과 가상화를 적용했을 때의 속도가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평균 60%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KT가 해운대 동백섬 선착장에서 오륙도를 돌아오는 코스로 LTE 속도를 측정했을 때도 평균 속도가 25.5Mbps에 달해 경쟁사 대비 1.7배 가량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 LTE 전국망 구축 따라 가입자 맞춤형 요금제 선봬
KT는 커버리지 확대와 안정적인 데이터 품질 구축에 따라 LTE 가입자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신3사 중 가장 늦은 지난 1월 LTE 서비스를 시작한 KT는 22일 현재 50만1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각각 225만, 180만인 것에 비해 여전히 부족한 수치다.
KT는 그러나 전국 커버리지가 갖춰지기 시작한 이달 들어 2~3월 대비 두 배 늘어난 하루 평균 8000여명이 가입하고 있어 연말께 4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국망 구축에 따라 청소년ㆍ어르신ㆍ장애우 요금제와 LTE 워프 스타일 요금제 등 고객 맞춤형 특화 요금제도 선보인다.
청소년 요금제는 만 18세 이하가 가입할 수 있다. 'LTE-알 190ㆍ240ㆍ340ㆍ420' 등 4종(타사 2종 34, 42)으로 세분화해 필요에 따라 다양한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문자 전용 1만알(문자 666건 상당) 혜택을 제공해 문자를 많이 이용하는 청소년들의 생활 패턴을 반영했다.
만 65세 이상이 가입할 수 있는 '어르신 요금제'는 자녀 및 손자, 손녀들과 부담없이 영상 통화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저렴한 월정액으로 월 100분의 올레 모바일 고객간 영상 통화가 제공된다. 조절 제공량(1만3000원ㆍ2만 원) 내에서 음성ㆍ영상ㆍ문자ㆍ데이터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KT는 6월 중 음성ㆍ데이터ㆍ문자 제공량을 고객이 직접 선택하는 선택형 요금인 LTE 워프 스타일 요금제 및 장애우 요금제를 추가할 계획이다.
KT는 가입자들이 음악과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데이터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지니팩'과 '올레TV 나우팩'도 선보였다.
지니팩은 월 4000원에 별도의 콘텐츠 이용료나 데이터 통화료 없이 150만여 음원을 무제한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다. 이달 말까지 가입하는 고객은 '첫 달 50% 할인 프로모션'이 적용된다.
다음달 출시 예정인 '올레TV 나우팩'은 국내 최대 60여 개의 실시간 채널과 2만2000 편의 VOD 서비스를 전용 데이터(3GB)와 함께 제공한다.
한편 KT는 데이터뿐 아니라 음성통화까지 LTE를 지원하는 VoLTE 서비스를 올해 10월부터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표 사장은 "VoLOE를 지원하는 퀄컴사의 칩셋이 장착된 단말기가 나오는 시점에 KT도 관련 서비스를 시작할 것" 이라며 "오는 10월께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오는 7월, LG유플러스는 10월께 VoLTE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KT는 또 보유중인 900MHz 주파수를 LTE 서비스 외곽 지역에서 사용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부산=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표현명 KT 사장 및 임원들은 귀 밑에 멀미 패치를 붙이고 간담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배멀미를 염려해 기자들을 위한 멀미약까지 구비했다. KT는 자사가 구축한 LTE 워프 기술이 기지국 간 간섭이 심한 바다에서도 안정적인 데이터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선상 간담회를 열었다.
◆ 가상화 기술 적용해 기지국 간 간섭 현상 최소화
23일 KT는 부산 해운대 인근 해상 유람선에서 간담회를 열고 84개 시와 KTX 전 구간을 커버하는 LTE 전국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3G CCC 기지국에 간단히 LTE 장비만 추가하는 '플러그 인' 방식을 통해 최단 기간인 4개월 만에 전국망을 구축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KT는 또 클라우드와 소프트웨어 기반의 가상화 기술이 적용된 LTE 워프로 바다, 산꼭대기, 고층 건물 옥상 등에서도 경쟁사 대비 2배 이상 빠른 데이터 속도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표 사장은 "LTE는 대용량 처리에 강하지만 간섭에 약하다는 것이 취약점" 이라며 "바다는 장애물이 없기 때문에 사방에서 전파가 들어와 기지국 간 간섭이 심하다"고 말했다. "KT는 100여개가 넘는 기지국에서 쏘는 다양한 신호를 하나의 워프 서버에서 제어해 간섭을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KT는 통신 시장이 LTE로 빠르게 재편, 가입자 수가 늘어나면서 이런 간섭 현상이 대도시에서도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LTE 가입자들의 음성 및 데이터 사용량을 분석한 결과 이미 1인당 음성 통화량은 3G 대비 1.7배에 이르고 데이터 사용량은 3G 무제한 요금제 사용량과 대등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표 사장은 "2013년 말이면 LTE 데이터 트래픽이 3G를 추월하고 2016년에 올해 말보다 약 5배 가량 폭증할 것" 이라며 "데이터 폭발 시대에 워프의 경쟁력이 더욱 돋보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LTE 워프는 42만4000km의 광코어와 3658개의 통신국사 등 유선 인프라 기반 위에 가상화 서버를 통해 144개의 기지국(셀, Cell)을 하나의 가상 기지국처럼 운용하는 기술이다. 경계 지역의 간섭을 최소화해 이동 중에도 일반 LTE보다 빠른 데이터 속도를 보장하는 점이 특징이다.
실제 지난달 서울 강동구 주택밀집 지역에서 LTE 워프를 통한 VOD 다운로드 속도를 실험한 결과 가상화를 적용했을 때의 속도가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평균 60%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KT가 해운대 동백섬 선착장에서 오륙도를 돌아오는 코스로 LTE 속도를 측정했을 때도 평균 속도가 25.5Mbps에 달해 경쟁사 대비 1.7배 가량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 LTE 전국망 구축 따라 가입자 맞춤형 요금제 선봬
KT는 커버리지 확대와 안정적인 데이터 품질 구축에 따라 LTE 가입자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신3사 중 가장 늦은 지난 1월 LTE 서비스를 시작한 KT는 22일 현재 50만1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각각 225만, 180만인 것에 비해 여전히 부족한 수치다.
KT는 그러나 전국 커버리지가 갖춰지기 시작한 이달 들어 2~3월 대비 두 배 늘어난 하루 평균 8000여명이 가입하고 있어 연말께 4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국망 구축에 따라 청소년ㆍ어르신ㆍ장애우 요금제와 LTE 워프 스타일 요금제 등 고객 맞춤형 특화 요금제도 선보인다.
청소년 요금제는 만 18세 이하가 가입할 수 있다. 'LTE-알 190ㆍ240ㆍ340ㆍ420' 등 4종(타사 2종 34, 42)으로 세분화해 필요에 따라 다양한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문자 전용 1만알(문자 666건 상당) 혜택을 제공해 문자를 많이 이용하는 청소년들의 생활 패턴을 반영했다.
만 65세 이상이 가입할 수 있는 '어르신 요금제'는 자녀 및 손자, 손녀들과 부담없이 영상 통화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저렴한 월정액으로 월 100분의 올레 모바일 고객간 영상 통화가 제공된다. 조절 제공량(1만3000원ㆍ2만 원) 내에서 음성ㆍ영상ㆍ문자ㆍ데이터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KT는 6월 중 음성ㆍ데이터ㆍ문자 제공량을 고객이 직접 선택하는 선택형 요금인 LTE 워프 스타일 요금제 및 장애우 요금제를 추가할 계획이다.
KT는 가입자들이 음악과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데이터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지니팩'과 '올레TV 나우팩'도 선보였다.
지니팩은 월 4000원에 별도의 콘텐츠 이용료나 데이터 통화료 없이 150만여 음원을 무제한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다. 이달 말까지 가입하는 고객은 '첫 달 50% 할인 프로모션'이 적용된다.
다음달 출시 예정인 '올레TV 나우팩'은 국내 최대 60여 개의 실시간 채널과 2만2000 편의 VOD 서비스를 전용 데이터(3GB)와 함께 제공한다.
한편 KT는 데이터뿐 아니라 음성통화까지 LTE를 지원하는 VoLTE 서비스를 올해 10월부터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표 사장은 "VoLOE를 지원하는 퀄컴사의 칩셋이 장착된 단말기가 나오는 시점에 KT도 관련 서비스를 시작할 것" 이라며 "오는 10월께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오는 7월, LG유플러스는 10월께 VoLTE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KT는 또 보유중인 900MHz 주파수를 LTE 서비스 외곽 지역에서 사용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부산=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